4일 부산역 광장에서 총선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유동철(부산 수영·왼쪽)·서은숙 후보(부산 진갑)와 함께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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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10 총선 본 투표를 6일,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막바지 판세 전망을 각각 내놨다. 양당은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경합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자기 당에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표정 관리 속에 내심 150석 '단독 과반'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등세를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날 양당의 판세 분석 결과를 보면 지역구 254석 중 민주당은 50여 곳, 국민의힘은 55곳이 '경합'이라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40여 곳을 경합 지역으로 꼽았으나 10석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우세 지역에 대해 민주당은 110석 이상, 국민의힘은 90~100석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민의힘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경합지 55곳 중 서울이 15곳, 인천·경기 11곳 등 수도권이 26곳으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 충청 13곳, 부산·울산·경남 13곳, 강원 3곳 등이다. 경합 지역 판단 기준은 '지지율 격차가 3~4%포인트가량 나는 곳'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세부적인 지역이나 분류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경합으로 돌아선 지역구가 늘어났다고 판단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지역구가 10개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지난주 80여 개였던 우세 지역구 전망치를 이번주에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이뤄진 4·10 총선 후보 지원유세에서 김병민(서울 광진갑·왼쪽)·오신환 후보(서울 광진을)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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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분명히 추세상으로 나아지고 있다"며 "보수 결집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공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인용하며 "서울 지역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35%에서 42%로 오르고 민주당은 좀 떨어졌다"며 "박빙 상황이기에 수도권에서 (지지자들이) 투표하면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이 언급한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민주당 역시 부울경 등지에서 상승세를 확인하고 있지만 의석수 전망치를 올려서 제시하지는 않았다. 단독 과반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위기지만 자칫 지지층 결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울경에서도 경합지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총선을 통해 심판해야겠다는 여론은 지역 구분 없이 전국적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당은 투표율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 본부장은 투표율이 65%를 넘기면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총선에서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다. 투표율 66.2%를 기록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63개 지역구에서 승리하는 등 180석을 석권했다. 당시 야당이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지역구 84석 등 총 103석에 그쳤다.
[안정훈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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