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지난 3일 인천 계양구 오조산로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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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2년 전 보궐선거 때 ‘인천 계양을을 성남 분당 만들어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재판만 받고 다니고, 바뀐 게 있나요?”(민아무개씨·60대·임학동)
“원희룡 후보는 자기 체급 키우려고 갑자기 온 사람 아닌가요? 계양을 위해서 왔겠어요? 결국 윤석열 대통령 사람이잖아요.”(박아무개씨·60살·박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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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룡대전’의 무대가 된 4·10 총선 인천 계양을 유권자들의 관심은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이라는 여의도의 시선에 머물지 않고 있었다. 지난 3일 한겨레가 만난 유권자들은 지역구 현역인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을, 도전자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는 ‘커리어 쌓기용 정거장 아닌가’라는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었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지난 17대 총선부터 다섯번의 총선 동안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했다. 게다가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계산1동이 계양갑으로 빠지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작전·서운동이 편입됐다. 이 대표에게는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유권자들은 지난 2년 이 후보의 지역구 성과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촌동에 거주하는 김규현(65)씨는 “송영길 의원 때부터 계양 신도시 개발한다고 떠들어놓고는 맹지에 삽만 푼 채로 손도 안 됐다.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민주당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김포공항의 인천국제공항 통합 이전, 서울지하철 9호선 계양테크노밸리 연장 등을 공약했지만 결과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원 후보에 대한 시선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계양산전통시장 상인인 김아무개(52)씨는 “국토부 장관 할 때 양평고속도로 숨기려고 했던 거 보면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전반적인 정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해 보였다. 여론조사 흐름도 이 후보에게 기우는 편이다. 입소스 주식회사가 에스비에스(SBS) 의뢰를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 무선전화면접 결과에서 이 후보는 55% 지지율로 37%를 얻은 원 후보를 멀찍이 따돌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조)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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