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중학교 교문 앞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출처 = YTN 보도영상 캡처]

대낮 중학교 교문 앞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YTN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소재 한 중학교에서 이 같은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YTN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교복을 입한 남학생 A군이 여학생 B양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몰아붙인다. 무릎을 세워 복부를 때리고 손으로 뺨을 여러번 내려치기도 한다.

이 학교 2학년인 A군은 입학한 지 일주일 된 후배 B양을 친구들과 함께 에워싼 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을 험담했다는게 이유다.

A군은 또 폭행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B양은 2주 동안 등교하지 못했다. B양은 YTN에 “억울하고 손 떨리고 그랬다”며 “학교 가기가 무섭다”라고 털어놨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 조치로 A군을 닷새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A군은 이 기간 동안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이라며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SNS에 A군은 여행 사진을 올리며 자랑하기도 했다. B양과 그의 부모는 A군의 행동에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B양 부모는 “3주가 지나도록 징계수위를 정하는 심의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올해부터 바꾸니 규정으로 교육청이 학교폭력 사건을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사가 늦어졌다”라며 “하교할 때 피해 학생을 교문 앞까지 데려다주는 등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폭행 혐의를 받는 A군을 입건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를 촬영해 유포하는 등 주변에 있던 학생들도 폭행 가담 정도를 판단에 함께 송치할 방침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