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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열 “尹 폭정 멈추려면 1번”…장동혁 “난 KTX, 나소열은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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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지’ 충남 보령·서천…8일 유세 현장

조선일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일 오전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충남 보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대전KBS가 중계한 보령서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소열 더불어민주당(왼쪽),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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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서천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하다. 보령시와 서천군 선거구가 통합된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22년 재보궐선거까지 7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이겼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의 나소열 후보와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안이다. 두 후보는 2년 전 재보궐 선거 때 맞붙은 적이 있다. 2년 전엔 장 후보가 나 후보를 약 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나 후보는 서천군수 3선을 하고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지역통’ 정치인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선 자치분권 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22대 총선이 6번째 도전이다. 부장판사 출신의 장 후보는 2022년 이 지역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이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지냈고, 작년 말부터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소열 “노무현이 꿈꿨던 균형발전 추진”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는 8일 오전 9시 30분쯤 보령시 대천동에 있는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파란색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그는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허리를 굽혔다. 나 후보가 “나소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자,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고생하셔요. 파이팅입니다!”라고 답했다. 파란색 옷을 입은 한 시민은 대파 몇 줄기를 손에 들고 흔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겨냥한 풍자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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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가 8일 오전 보령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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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가 시장 안의 한 세탁소에 들어가 가게 주인에게 인사하자, 주인은 환하게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펴 들어보이며 “걱정마시라”고 말했다. 그를 지지한다는 70대 이모씨는 “이번에는 나 후보처럼 참신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성실하게 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선거가) 내일까지 이틀 남았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기호 1번 나소열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무역수지 10대 강국이었으나, 지금 200위권으로 추락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적 무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역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국가 균형발전 정책 덕분에, 중부발전 본사가 우리 보령으로 내려오게 됐다”며 “나소열이 국회의원이 돼서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기자와 만나 “이제까지 보령·서천의 국회의원들은 지역민들과 소통이 안되고, 그저 당선되면 지방을 떠나 중앙 정치에 집중했다”며 “ “(주민들이) 이제는 그런 국회의원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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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가 8일 오전 보령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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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보령 지역 수소에너지단지 구축,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복원형 국가공원 지정 ▲공공기관 이전 등을 내걸었다.

◇장동혁 “文보다 더한 이재명, 국회 장악 막아야”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도 이날 오전 11시쯤 보령 중앙시장을 찾았다. 빨간색 바람막이 차림의 그는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그가 한 식당에 들어가 가게 주인과 손님들에게 인사하자, 사장은 “우리는 다 같은 편이지”라며 웃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그에게 다가와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주세요” “꼭 이기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몰려든 지지자들과 ‘단체 셀카’를 서너 번 연속으로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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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의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8일 오전 보령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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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빨간 외투 차림의 남성은 악수를 청하는 장 후보에게 “충성!”이라며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시장 식당 안에서 만난 60대 정모씨는 “장 후보는 우선 사람이 깨끗해서 좋다”며 “이번에 재선이 되면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연설 차량에 올라 “공무원 생활, 법관 생활하며 정치엔 아무 관심이 없었던 제가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을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그런데 이제 문재인보다 더한 이재명이 나타났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실망한 조국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국회를 장악하겠다고 한다”며 “장동혁이 이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저는 이제 개인 장동혁이 아니라 보령, 서천의 정치적 자산”이라며 “주민들이 이제 저를 지역을 위해 써먹을 때가 됐다”며 “지금 잘 달리고 있는 장동혁이라는 KTX를 멈춰 세우고 나소열이라는 완행열차로 갈아탈 여유가 없다”고 했다. 또 “보령·서천은 앞으로 4년 정말 전진하지 않으면 지역 소멸을 막아낼 수가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장동혁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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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서천 지역구의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8일 오전 보령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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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보는 이번 선거 공약으로 ▲보령시 탄소중립 에너지 특구 지정 ▲서천군 해양바이오클러스터 완성 ▲글로벌 해양레저문화관광벨트 구 등을 내걸었다.

◇지지율, 오차범위 내 ‘박빙’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2~3일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나 후보(46.1%)와 장 후보(48.8%) 지지율은 오차범위(±4.3%) 안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무소속인 이기원 후보와 장동호 후보도 이 지역구에 출마했다. 이 후보는 농지법 폐지를 통한 지방 소멸 방지 등을, 장 후보는 방조제 개방으로 풍부한 어족자원 회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령=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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