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가 8일 LPGA 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셀카를 찍고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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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1위인 넬리 코르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매치플레이 대회마저 제패한 코르다는 여자 골프 전설들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코르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3홀 남기고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과 이달 열린 포드 챔피언십에 이은 3주 연속 우승으로 앞서 지난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까지 포함해 출전한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LPGA에서 4연속 우승 기록이 나온 건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까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매긴 뒤 상위 8명이 매치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가렸다. 코르다는 전략적으로 스트로크 플레이에 나섰다. 8강 진입을 목표로 잡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순위를 끌어올렸다.
1라운드 공동 27위로 출발한 코르다는 2라운드 공동 20위에 오른 뒤 3라운드에서 최종 6위(1언더파 215타)로 8강에 합류했다.
이후 1대1 대결로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에서 코르다는 최근 상승세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스트로크 플레이를 2위로 통과한 에인절 인(미국)을 8강에서 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이어 준결승에서 안나린을 3홀 남기고 4홀 차로 제압했고, 결승에서도 경기 내내 매과이어를 압도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코르다가 4연승을 거두기 전에 LPGA에서 4개 대회 이상 연속 우승을 거둔 선수는 미키 라이트(미국·통산 82승), 캐시 휘트워스(미국·88승), 낸시 로페즈(미국·48승),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72승), 오초아(27승) 등 5명뿐이었다. 모두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들이다. 라이트는 1962년과 1963년에 두 차례, 휘트워스는 1969년에 한 차례 4연승을 기록했다. 최다 연승 기록은 5연승, 1978년에 로페즈가 처음 이 기록을 세웠고, 2001년에 4연승을 이뤘던 소렌스탐이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5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 30만달러(약 4억원)를 더한 코르다는 올 시즌 122만4216달러를 상금으로 벌어들여 일찌감치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코르다는 8시즌 만에 통산 상금 1016만1489달러를 기록해 역대 25번째로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코르다는 경기 후 올 시즌 자신의 연이은 우승을 "회오리바람에 들어온 느낌이다. 난 그저 (바람 속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간 느낌"이라고 표현하면서 "매치플레이도 우승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무척 영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코르다가 나설 다음 무대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다.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9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드에서 열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오초아, 소렌스탐의 5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코르다의 독주로 한국 선수의 올 시즌 LPGA 연속 무승 기록이 8개 대회로 늘었다. 안나린·김세영이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나란히 코르다·매과이어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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