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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인데 경합 1회+턴오버도 16회…그래도 독일은 다이어 옹호 "약점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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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독일 언론의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지지는 멈출 줄 모른다.

다이어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스널과 8강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이어가 최후방을 지킨 바이에른 뮌헨은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원정 경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은 예상대로 다이어였다. 지난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 원정 경기에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센터백 조합을 선발로 기용했다가 충격패를 당했던 터라 경기 전부터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출전에 무게가 실렸다.

우려가 컸다. 아스널의 공격 속도가 빠르고 창의적이라 순발력에 약점을 보여주는 다이어가 나섰을 경우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더불어 다이어가 아스널의 라이벌인 토트넘 홋스퍼 출신이라 상대 팬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2실점을 했다. 쉽지 않은 원정길이었다고 해도 2골을 내준 대목은 수비진에 책임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첫 실점 상황에서 다이어가 부카요 사카에게 슈팅 각도를 내줬다. 사카를 압박하지 않고 뒷짐지고 슈팅 각도를 열어준 게 화근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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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비롯해 다이어는 90분 동안 상대 공격수와 딱 한 차례 경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다이어는 최대한 지상 경합을 피했다. 그나마 한 차례 경합은 공중볼 싸움이었다. 대신 볼 소유권을 16차례나 헌납해 기록상으로는 불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점이라던 빌드업도 아쉬웠다. 실제로 아스널의 전방 압박에 허둥대다가 시도한 패스들이 자주 바깥으로 나갔다. 기록에서도 패스 성공률이 77%(47/61)에 불과했다. 김민재와 다른 장점이라고 평하던 롱패스도 14번 시도해 6번만 성공시켰다.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은 다이어에게 화살을 보낸다. 소파스코어는 6.4점으로 낮게 평했다. 또 다른 통계 업체 '풋몹'도 6.3점으로 필드 플레이어 중 최하 평점을 부여했다.

다이어의 불안함이 엿보이지만 정작 언론들의 평은 후하다. 늘 다이어에게 호평하는 독일 언론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TZ'는 "다이어에게 쉬운 원정이 아니었다. 공을 만질 때마다 야유가 쏟아질 정도였다"며 "그래도 다이어는 어떠한 약점도 보여주지 않았다. 차분하게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다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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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 입장도 다이어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에 대해 "매우 조직적이었다.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잘 보호했고 포백도 잘 움직였다. 아주 좋은 경기"라고 좋게 바라봤다.

다이어도 자신감이 올랐다. 아스널전을 마친 뒤 "마지막에 버티지 못해 아쉽다. 첫 골을 내줬지만 그 뒤로 계획한 것을 잘 실행했다"며 "침착하게 찬스를 만들어 득점했고, 수비도 아주 좋았다"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제 장소를 홈으로 옮겨 2차전을 펼친다. 다이어는 "0-0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여준 동료애를 홈에서도 보여주면 된다. 우리 능력에 의심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이어에 대한 평가가 후해 한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춰 다이어도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만족감을 표한다. 그는 "뮌헨과 함께해서 기분이 좋다. 이곳의 문화, 철학이 나와 잘 맞는다"며 "뮌헨 도시도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통도 편하다. 도시보다는 자연에 있는 걸 선호하는 입장에서 뮌헨에는 가볼 수 있는 곳도 많아 좋다"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 오래 뛰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독일어를 터득하고 싶다. 그래서 매일 수업을 받고 있다"며 "영어 외에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독일어는 전혀 달라 쉽지 않다. 그래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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