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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찍은 루즈벨트함 참가한 한미일 훈련…“위대한 동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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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루즈벨트함, 이례적으로 한미일 취재진에 공개

취재진 항모 갑판 10분 머무는 새 전투기 5대 순식간 출격

한미일, 北 잠수함·SLBM 등 수중위협 대응 위한 대잠훈련

헤럴드경제

한미일이 11~12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등 3국 군함 6척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3자 훈련계획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훈련은 한미일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루즈벨트함에서 F/A-18E 함재기가 발진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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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루즈벨트함)=신대원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11일 오후 제주 남방 먼 바다 공해상.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수신호를 보내자 항공모함에서 고막을 찢는 천둥소리와 함께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갑판 밖으로 화살처럼 쏘아 올려졌다.

전투기는 허공에서 잠시 왼쪽으로 기우는 듯 하더니 곧 자세를 바로잡고 큰 호를 그리며 하늘로 솟구쳤다.

불과 3초 만에 전투기가 떠나간 갑판은 ‘캐터펄트’(사출장치)가 뿜어낸 연기와 수증기로 뒤덮였다.

동시에 엄청난 열기와 몸이 휘청일 정도의 후폭풍이 멀리 떨어진 취재진들까지 덮쳤다.

취재진이 갑판에 머문 10여분 새 5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승조원들의 수신호에 맞춰 순식간에 항모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이날 한국,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하는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핵추진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71·10만t급)을 찾았다.

미국과 일본 취재진도 함께했다.

미군이 한미일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중 전략자산이자 기함인 핵항모를 한미일 취재진에 동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미일 취재진은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타고 루즈벨트함으로 이동했다.

C-2는 루즈벨트함에 가까워지자 몇 차례 오르락내리락하다 속도를 급감하더니 순식간에 착함했다.

항모의 굵은 쇠줄로 된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의 도움을 받은 C-2는 비행갑판 중간에 딱 멈춰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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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이 11~12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등 3국 군함 6척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3자 훈련계획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훈련은 한미일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루즈벨트함에서 F/A-18E 함재기가 발진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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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함 관계자는 “캐터펄트는 멈춰있던 항공기를 3초 만에 시속 160마일(약 249㎞)로 달리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탑승자는 지구 중력의 3배에 가까운 가속도를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루즈벨트함 갑판에는 F/A-18을 비롯해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함재기들로 빼곡했다.

루즈벨트함과 같은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들은 통상 웬만한 나라 전체의 공군력과 맞먹는 90여대의 함재기를 싣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특히 루즈벨트함은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하이라이트인 전투기 이·착함 장면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미일 취재진이 찾은 함장실에는 LG전자의 TV와 소니 사운드바가 눈길을 끌었다.

루즈벨트함이 소속된 미 제9항모강습단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해군 준장) 단장은 “우리는 이 지역의 위대한 동맹국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지역의 파트너들,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 자신은 물론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와 자세가 잘 돼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단장은 “이번 훈련의 중요성은 서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이 옳다고 생각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의 해군이 함께 임한다는 것”이라며 “훈련의 초점은 동맹국들이 힘을 합쳐 전술적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함정들 간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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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이 11~12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등 3국 군함 6척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한미일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아래쪽부터 우리 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미 항모 루즈벨트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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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은 11~12일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과 미국의 루즈벨트함을 비롯한 이지스구축함 하워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러셀함,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등 3국의 군함 6척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3국 국방당국이 공동으로 수립한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미일의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뒀으며,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 수중위협 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대잠전훈련도 진행됐다.

또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해상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해양차단훈련과 조난선박 발생 시 구조절차 숙달을 위한 수색·구조훈련도 병행했다.

훈련에 참가한 백준철(대령) 서애류성룡함 함장은 “훈련은 3국 참가전력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WMD 위협 대응 능력과 조난선박에 대한 인도적 지원능력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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