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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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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슈퍼스타 여자유도 동료처럼 UFC 입성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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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라우지(37·미국)는 ▲2004년 제12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63㎏ 금메달 ▲2007년 제15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70㎏ 은메달 ▲2008년 제29회 중국 베이징하계올림픽 –70㎏ 동메달을 획득한 유도 월드클래스다.

여자종합격투기 역대 최고 스타이기도 하다. 2012~2015년 세계 최대 단체 UFC에서 초대 밴텀급(-61㎏) 챔피언을 지낼 당시 론다 라우지만큼 글로벌 화제가 되고 상업적인 가치가 높은 여성 파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추어 포함 2010년부터 종합격투기 15연승. 그러나 UFC 밴텀급 타이틀 7차 방어전 시작 5분 59초 만에 홀리 홈(43·미국)한테 헤드킥 및 펀치를 잇달아 맞아 KO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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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UFC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론다 라우지(왼쪽)가 2015년 11월 타이틀 7차 방어전을 이틀 앞두고 도전자 홀리 홈과 마주 보지 않고 있다. 가운데는 데이나 화이트 CEO.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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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수용인원 2만 명)에서는 기념비적인 UFC300이 선보인다. 제2대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은 한국시간 4월 14일 오전 9시 시작하는 2부의 두 번째 경기(5분×3라운드)로 케일러 해리슨(34·미국)을 상대한다.

케일러 해리슨은 2012·2016년 제30·31회 올림픽 유도 –78㎏ 금메달리스트다. 홀리 홈은 3073일(8년5개월) 만에 올림픽 유도 입상자와 다시 종합격투기 대결을 펼치게 됐다.

론다 라우지는 2018년, 케일러 해리슨은 2023년 국제 스포츠 명예의 전당(ISHF)에 헌액됐다. ISHF에 입성한 유도와 종합격투기, 두 종목 챔피언은 남녀를 통틀어도 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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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은 2019·2021 PFL 여자 라이트급 플레이오프 챔피언이다. 사진=Professional Fighters 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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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은 지난해까지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에서 종합격투기 라이트급(-70㎏) 15승 1패 및 계약 체중 –68㎏ 1승을 거뒀다. 2019·2021시즌 라이트급 토너먼트를 우승했다.

▲UFC ▲Bellator ▲PFL(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5대 대회사로 묶인다. 그러나 UFC 여자 체급은 페더급(-66㎏)이 가장 무겁고, 이마저 약 300일 전 사실상 폐지됐다.

넘버원이 UFC인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여자 라이트급은 메이저 단체 중에서 PFL만 운영했다. 국제 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케일러 해리슨을 ‘유도 및 종합격투기 세계 챔피언’으로 받아들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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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이 2019 PFL 플레이오프 우승 후 챔피언 벨트와 상금 100만 달러 획득에 기뻐하는 모습을 담은 친필 사인 대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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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L은 2018년 케일러 해리슨을 데뷔시키며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론다 라우지의 유도선수 시절 훈련 파트너’로도 홍보했다. MK스포츠와 UFC300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2016올림픽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후 우울증이 심했는데 종합격투기에 푹 빠져 극복했다”고 밝혔다.

14살부터 26살까지 13년 동안 -48·63·70·78㎏ 4체급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에서만 258전 208승 50패를 기록했다. “더 이상 유도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올만하다.

케일러 해리슨은 “종합격투기 체육관에 가서 타격을 배웠는데 정말 재밌더라. 입문 다음 주부터 좀 더 진지하게 해봤는데 1개월 뒤 스파링에서 어떤 여자한테 완전히 두들겨 맞았다. ‘이거 더 제대로 해봐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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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유도 메이저대회 금메달 및 종합격투기 PFL 토너먼트 우승 경력이 담긴 UFC 케일러 해리슨 홍보 자료.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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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도 –78㎏ 2연패 달성 후 680일(1년10개월11일) 만에 PFL 라이트급으로 종합격투기 첫 경기를 치렀다. 6시즌 동안 여자 간판스타로 활동한 단체를 떠난 결정에 케일러 해리슨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2023년이 마지막 계약이란 것은 대회사 역시 알았다”고 설명했다.

케일러 해리슨은 2022 PFL 플레이오프 2위로 라이트급 16연승이 무산되자 2023시즌은 정규리그 참가 대신 1차례 –68㎏ 원매치만 소화했다. “파이터 최종 목표는 UFC 챔피언이다. 도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며 다른 메이저대회로 진출한 이유를 얘기했다.

홀리 홈은 국제킥복싱연맹(IKF)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67㎏ 챔피언 출신이다.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 경험도 두 차례 있다. 유도 –78㎏ 올림픽 우승자 및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챔프 케일러 해리슨한테 무조건 힘에서 밀린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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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왼쪽), 올림픽 유도 –78㎏ 금메달리스트 케일러 해리슨 UFC300 프로필.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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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 역시 “오랫동안 톱클래스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전설적인 파이터”라면서 ▲대단히 뛰어난 파이트 IQ ▲환상적인 스텝 ▲굉장히 훌륭한 타격 ▲정말 많이 좋아진 그래플링 등 홀리 홈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홀리 홈은 11년째 UFC 공식랭킹(TOP1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일러 해리슨은 “힘든 대결이겠지만, 나 또한 열심히 준비했다. (흐트러짐 없이) 스스로 정한 규칙을 엄격히 지켜가며 훈련했다. (유도뿐 아니라) 종합격투기에서도 내가 누군지 똑똑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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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이 UFC300 계체 행사에 입장하면서 팬들한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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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종목 전환 7년 만에) 마침내 UFC에 데뷔하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생각만 해도) 활력이 넘쳐흐릅니다. (UFC300이라는) 적절한 타이밍과 장소, 그리고 (홀리 홈이라는) 상대 모두 나한테는 축복이라고까지 느껴집니다.”

- 올림픽 여자유도 2연패 및 종합격투기 PFL 토너먼트 2회 우승자 케일러 해리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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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러 해리슨이 UFC300 대비 훈련장에서 MK스포츠 화상 인터뷰 질문을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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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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