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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지형 흔드나… 화웨이, 자체 개발 생성형 AI폰 ‘P70’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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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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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P70′ 시리즈를 선보인다. 화웨이는 그동안 프리미엄폰 ‘메이트’와 ‘P’ 시리즈를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출시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제재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1년에는 메이트, 2022년에는 P 시리즈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화웨이가 기술 자립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자체 개발 첨단 칩셋을 넣은 메이트60 프로를 선보였고, 올해 새로운 P 시리즈로 스마트폰 업계 지형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기즈모차이나,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달 중 프리미엄폰 P70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달 초 중국 현지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P70, P70 프로 등 4가지 버전의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 수위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자체 개발 생성형 AI로 기술 자립 과시할 듯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메이트60 프로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해 탑재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등이 중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애국 소비’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P70으로 기술적 진보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기술 자립을 완벽하게 이뤄냈다는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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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70 후면 예상 이미지./기즈모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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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가 150만원이 넘는 최상위 프리미엄폰 메이트와 달리 P 시리즈는 이보다 저렴한 1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이다. 화웨이가 이번에 내놓는 P70에는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기린9000S’나 이보다 개선된 ‘기린9010′ AP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AP는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하드웨어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P70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칩과 생성형 AI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개발한 생성형 AI ‘판구’는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아랍어 지원 모델로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닿지 않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 세계 언어를 번역하는 서비스로 확장됐다. 여기에 음성 비서, 카메라 촬영 기술 및 이미지 보정 기능이 들어가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초 내놓은 ‘갤럭시 AI’에 맞먹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즈모차이나는 “화웨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혁신의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직접 경쟁하는 삼성 스마트폰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P10, 올해 출하량 1000만대 예상… 중국서만 잘 팔릴 수도

외신들은 화웨이 P70이 올해만 1000만대 넘게 출하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1000만대는 삼성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폴더블폰 전체 판매량과 비슷하고,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 P70 출하량이 올해 1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 지형을 바꿀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중국에서만 인기를 끌고 중국 외 시장에서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인도와 동남아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팔릴 수 있기 때문이다. GSM아레나는 “화웨이 P70의 중국 내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그 영향은 내수 시장으로만 제한될 수 있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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