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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시청자 '품어' 숲으로 변신한 아프리카TV, 영업이익 56%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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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1분기 매출 950억, 영업이익 287억 원
'아프리카TV', '숲'으로 바꾸고 5월 해외 진출
한국일보

아프리카TV가 리브랜딩한 '숲(SOOP)' 로고.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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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를 운영 중인 숲(SOOP)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6% 성장했다. 경쟁 플랫폼인 트위치가 한국 영업을 중단하면서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와 시청자를 적극 끌어안은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숲의 1분기 매출은 950억 원, 영업이익은 28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31%, 56%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30%였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 늘었다. 1분기는 통상 4분기보다 실적이 낮은 비수기임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호실적의 원인은 경쟁 플랫폼이던 트위치가 2월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한 여파다. 트위치에서 한국 방송인이 수익을 내는 게 어려워지면서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대거 아프리카TV로 옮겨 왔다. 정찬용 숲 대표는 "새 이용자가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번에는 타 플랫폼에서 방송하던 스트리머와 커뮤니티가 함께 옮겨 오면서 유예 기간 없이 바로 수익으로 환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아프리카TV의 평균 동시 시청자는 17%, 월평균 이용자 시청 시간은 20% 증가했다. 최초로 활동을 시작한 스트리머의 수는 35%, 정기 후원 구독자 수는 45% 늘었다. 기존에 머물던 방송인·시청자층과 새로 등장한 방송인·시청자층의 융화도 성공적이다. 서로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품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다.

국내 '치지직' 맹추격...숲은 해외 진출 승부수

한국일보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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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트위치 철수와 동시에 등장한 네이버의 유사 서비스 치지직과 국내 시장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국내외 조사업체에 따르면 1분기까지는 아프리카TV가 이용자 수와 시청 시간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치지직도 트위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 3월 이후 이용자와 시청 시간이 빠르게 늘었다. 숲은 경쟁사 대비 차별점으로 ①플랫폼 차원에서 스트리머 지원이 많고 ②게임·E스포츠 분야에서 대회를 여는 등 자체 프로덕션 기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숲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주식회사 숲'으로 바꾸고 리브랜딩에 나섰다. 5월 중으로 해외판 아프리카TV인 숲을 우선 내놓은 뒤 국내 플랫폼인 '아프리카TV'의 명칭도 3분기 숲으로 바꿀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트리머를 위해 실시간 자동 번역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브랜드로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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