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의 태권도 파이터 로벨리스 데스파이네.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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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파이터 로벨리스 데스파이네가 여성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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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쿠바 출신의 로벨리스 데스파이네(36)는 UFC 헤비급 전선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파이터다. 올해 3월 UFC 299에서 열린 UFC 데뷔전에서 조시 파리시안을 경기 시작 18초 만에 KO시키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UFC 데뷔전 포함, 종합격투기 경력은 5전 전승. 5번의 승리가 모두 1라운드 KO/TKO 승리였다. 그 중 4차례 경기는 시작 후 채 20초가 되기도 전에 끝났다. 강력한 타격으로 상대를 초살시키는게 데스파이네의 스타일이다.
데스파이네가 이같은 강력한 타격 능력을 갖춘 이유가 있다. 바로 ‘태권파이터’이기 때문이다. 그의 태권도는 어릴 적 도장에서 수련하고 검은 띠를 딴 수준이 아니다. 세계 수준에서 경쟁한 엘리트 태권도 선수였다.
‘태권도 선수’ 데스파이네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80kg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 대표로 차동민이 참가했지만 8강에서 튀르키예 선수에게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데스파이네는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헤비급(+87kg)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스파이네는 태권도 대회 참가와 훈련을 위해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는 이데일리와 온라인 화상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줬다. 태권도는 한국에서 최고다. 모두가 좋아해줬다.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었다. 기술적으로도 발전했고, 도시도 아름다웠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태권도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꼽은 데스파이네는 2018년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이후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3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18년까지 태권도 훈련을 했지만 그 때 종합격투기도 같이 훈련했다. 그러다가 종합격투기에 매력을 느꼈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태권도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태권도와 종합격투기는 분명히 다른 영역이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태권도 경력이 UFC에서 활약하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격투기에서 거둔 승리 대부분이 펀치 KO승이지만 태권도 발차기로 상대를 쓰러뜨리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루이스 vs 나시멘토’ 대회에서 UFC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미국의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32)라는 선수다.
코르테스--아코스타는 통산 전적 11승 1패, UFC 전적 4승 1패의 만만치 않은 전적을 자랑한다. 데스파이네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게다가 그는 겨우 2달 만의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다.
“UFC에서 첫 승을 거둬서 매우 기뻤다. 지난 경기가 굉장히 빨리 끝났고, 아무런 부상이 없어 복귀에 전혀 문제가 없다. 나는 보통 8~10주 캠프를 거쳐 경기를 치른다. 2달이면 준비 시간이 충분하다. 기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
이번 경기를 이기고 헤비급 랭킹 진입을 노리는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뿌리가 항상 ‘태권도’임을 강조했다. UFC에서도 태권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전 세계의 모든 태권도인들을 위해 종합격투기에서 태권도의 이름을 정상으로 올려놓겠습니다. 한국인들은 내가 한국에 갈 때마다 늘 친절하게 맞이해준다. 태권도는 내게 스포츠에서 누릴수 있는 모든 기회를 줬다. 종합격투기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늘 한국과 한국인, 태권도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 선수 시절 로벨리스 데스파이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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