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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강의 중 학생 성희롱한 류석춘, 징계 타당"…대법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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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수업 도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가 지난 1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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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강의하던 중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를 정학시킨 대학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대법원이 결론 내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류 전 교수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지난 9일 확정했다.

류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 수업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한 여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류 전 교수는“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발언했다.

연세대는 류 전 교수의 발언이 언어적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고 2020년 7월 정직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류 전 교수는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류 전 교수는 ‘학생에게 매춘이 아닌 조사·연구를 해보라는 뜻이었다’고 항변했으나 1심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 전 교수가 해당 발언 전후로 위안부 여성이 매춘 행위 종사자라는 내용만을 설명했을 뿐, 연구행위와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해당 발언은) 여성이 어떤 식으로 매춘에 종사하게 되는지 직접 경험해보라는 취지”라며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류 전 교수는 항소심에서 ‘징계 절차가 잘못됐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도 징계가 타당하다고 봤다. 류 전 교수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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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배경사진에 ″궁금하면 '구독, 좋아요' 해 볼래요?″라고 쓰여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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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류 전 교수는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후에도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는 사진에도 ‘궁금하면 (구독, 좋아요) 한번 해 볼래요?’라고 적혀 있다.

그는 이와 별개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한 혐의로 형사 재판에도 넘겨져 무죄 판단을 받았다. 검찰이 불복해 항소심 재판 중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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