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GM 등에 수출 계획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 상하이자동차가 하이브리드 기술과 포크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최근 ‘DMH(듀얼 모터 하이브리드·Dual Motor Hybird)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로 명명된 기술 브랜드를 발표하고, 폴크스바겐과 GM 등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융 상하이자동차 부사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의 다각적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향후 차체 플랫폼, 하이브리드 시스템, 스마트 드라이빙 및 캐빈 등 첨단 기술에 대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 기업에 기술을 역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는 2010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룽웨이(Roewe) 750을 출시한 후 하이브리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특히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하이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랄프 브란트슈테터 폴크스바겐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에 대해 “폴크스바겐의 글로벌화 전략은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유럽과 북미 시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 속도는 중국과 다르다. 중국 시장의 발전 추세에 맞추고, 중국 현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중국 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빠르게 확장됐다. 중국자동차체조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신에너지차(순수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949만5000대) 중 순수전기차(668만5000대)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하이브리드차(280만4000대)는 무려 84.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1분기에 판매된 신에너지차(209만대) 중 순수전기차는 130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하이브리드차는 81.2% 늘어난 78만4000대에 달했다.
상하이자동차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 점유율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유럽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순수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하는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늘고 있어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3월 유럽 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2.6% 늘었다.
한편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해외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하며 총 20만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 특히 순수전기차 모델 'NG4'는 영국과 스페인에서 판매량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 수준에서 100%까지 인상하는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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