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산업을 압박하려는 미국이 추가 관세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슈퍼관세' 조치를 피해갈 수 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멕시코나 베트남 등 우회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중국 상품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와 무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새로운 대중 관세 장벽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옮겨 싣거나 해당 국가에서 간단한 막판 가공을 거친 중국 제품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백악관이 관세 방침을 밝힌 이날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미국 뒷마당인 멕시코에서 첫 전기 픽업트럭 '샤크'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다음주에 전기차 등 중국산 일부 수입품에 대한 세부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타이 대표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의 경제 발전을 억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공정 경쟁을 쟁취하고 중국의 불공정 행위로부터 우리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기업 전기차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번 조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한 것"이라며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 역시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업계와 논의 중인 내용 중 하나다. 지켜보라고 하고 싶다"면서 향후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가깝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인 USMCA를 통해 미국 관세의 광범위한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국의 주요 우회 수출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 중국이 멕시코를 대미 수출의 교두보로 삼으면서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1위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