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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100% 관세도 中 전기차 못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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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가격 2배 되어도 가격경쟁력”

멕시코 생산 등 원산지 규정 우회 가능성

“관세가 미국 車산업 안일함에 빠뜨릴 것” 비판도

헤럴드경제

중국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이 베이징 쇼룸에 전시돼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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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한번에 4배로 인상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저렴한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출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오히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 속도만 늦춰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CNBC는 15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것은 단기적인 보호조치로, 미국 진출을 지연시킬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전기차와 가격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가 판매하고 있는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은 약 1만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에 100%의 관세를 붙이더라도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많은 전기차의 가격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중국 제조업체가 우회로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라 바우얼 댄즈먼 지오이코노믹스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제3의 시장에 투자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며 “멕시코와 같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지역에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율이 결정되는 원산지 규정은 제품의 최종 생산지에 따라 결정된다.

실제로 BYD는 수일 내에 멕시코에서 조립한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 트럭을 멕시코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당장은 미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겠지만 생산 시설을 이미 완성한 만큼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우회 공략에 바이든 행정부도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세부 관세 인상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 역시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업계와 논의 중인 내용 중 하나”라며 “USTR은 현재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정교하게 짜더라도 미국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전기차 및 전자제품 전문 매체 일렉트릭은 이번 대중 관세 인상에 대해 “자동차 산업이나 미국에 무엇이 최선일지 고려한 결과가 아니라 중국 혐오증을 이용해 대선에서 표를 얻으려는 포퓰리즘”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일본 철강제품의 대량 수입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 업계가 로비를 통해 일본의 자발적 수출 제한을 이끌어낸 사실을 언급하며 “궁극적으로는 일본 철강업계가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고율 관세는 우리 자동차 제조업체를 잘못된 안일함에 빠뜨리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댄 허쉬 자동차 및 산업 실무 미주지역 책임자는 “그들(중국산 전기차)은 여기에 올 것이고 그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서방 자동차 업체들은 이 문제에 대응하거나 이들과 경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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