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민씨, 17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당사 앞 시위 예고
더불어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에 국민의힘 강력 대응 호소로 풀이돼
개그맨 김영민씨.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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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디톡스라 표현하는 등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개그맨 김영민씨가 민주당의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진에 국민의힘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당사 앞 시위를 예고했다.
김영민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최근 국민의힘 정치인 분들의 메시지와 주요 행보를 유심히 들여다봤다”며 “악법 저지에 대한 의지, 연대 의지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 너무 두려웠다”고 밝혔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느냐면서, 그는 “글이나 쓰고 칼럼이나 찍던 저 같은 사람까지 길에 나가 삭발을 하고 단식이라도 하면, 여러분께서 지지층의 마음을 알아주실까”라고 물었다.
계속해서 “5월17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가서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삭발을 하고 단식이라도 하면’이라던 표현으로 미뤄 이와 비슷한 방식의 시위가 예상된다. 그의 글에는 ‘막아주십시오, 전국민 25만원은 ‘후손 삥뜯기’입니다’라는 문구의 이미지도 첨부됐다.
김영민씨 글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을 위해 총 13조원의 혈세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던 이 대표의 단식 투쟁에 ‘그게 단식이냐, 디톡스지’라는 영상을 올린 그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입당해 비례대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낙선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보편 지원’을 외치던 민주당의 ‘선별 지원’ 협의 여지에도 반대 방침을 명확히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국민 70~80%를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 역시 전 국민에게 주자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자 물가 상승과 세금 부담을 가중시킬 거라면서, ‘조삼모사’식 현금 살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효과를 고려한 보편 지원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민주당의 선별 지원 협의 가능성 언급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지간담회에서 “정부와 여당의 경제 정책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법안 추진을 직접 비판하지 않으면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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