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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박철우, 여기까지입니다"…은퇴 택한 박철우 "더 공부해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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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굿바이 박철우.'

남자프로배구 레전드 공격수 박철우(한국전력)가 은퇴한다. 박철우는 16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선수로서 쓸모를 다하면 은퇴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인데 이제 그때가 아닌가 싶다"며 "2003년 10월 실업팀에서 시작해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왔다"고 운을 띄웠다.

박철우는 "프로에 와 첫 인터뷰 질문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였다. 너무나도 당연히, 하지만 너무나 건방지게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박철우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최고는 되지 못했지만 제1의 박철우라는 꿈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20년의 시간 동안 너무나 좋은 일들과 너무나 힘든 일을 겪으며 기쁨과 좌절의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로서 마지막에 와보니 그 모든 일들이 인생이고, 나를 더욱더 단단히 해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했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 갔을 때 아무것도 없고 키만 크던 선수를 열심히 지도하고 애써주신 김호철 감독님 감사하다. 가끔 미울 때도 있으셨겠지만 항상 감사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의 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거만하게 삼성화재에 가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알려주시고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장인어른이자 감독님, 그리고 선생님이신 신치용 현 대표이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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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장으로서 더 보좌하지 못하고 좋은 팀으로 이끌지 못해 너무도 죄송한 임도헌 감독님, 신진식 감독님, 장병철 감독님, 권영민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가장 중요한 함께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전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박철우는 "코트에서 힘이 돼주셨던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은퇴는 마지막이 아닌 더 나은 사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며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워 다시 배구 코트에서 만나 뵐 거라 약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철우는 "언젠가 또 제1의 박철우를 꿈꾸면서, 배구선수 박철우 여기까지 하겠다"고 끝맺음했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에 등록된 그는 2009-201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로 전격 이적했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한 번 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국전력으로 FA 이적을 택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이름을 떨친 그는 막바지 미들블로커로 변신하는 등 팀을 위해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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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2005-2006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삼성화재의 2010-2011시즌 챔프전 우승 및 2011-2012시즌~2013-2014시즌 통합 3연패(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V리그 통산 19시즌 동안 박철우는 564경기에 출전해 6623득점, 공격성공률 52.13%, 서브득점 352개, 블로킹득점 668개 등을 빚었다. 리그 역대 남자부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6000득점을 돌파하며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더불어 공격득점 1위(5603개), 후위득점 1위(2013개), 서브득점 3위, 블로킹득점 8위, 출전경기수 3위를 차지했다.

2006 KOVO컵 MVP, 2006-2007시즌 3월 월간 MVP, 2008 KOVO컵 MVP, 2008-2009시즌 영예의 정규리그 MVP와 공격상, 5라운드 베스트상, 2012-2013시즌 4라운드 MVP, 2017-2018시즌 2라운드 MVP 등을 수상했다.

태극마크도 달았다. 2008 AVC컵 남자배구대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했다. 두 차례 아시안게임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배구의 한 축이었던 박철우가 코트를 떠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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