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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에 한국선 생존 못해”...교육열 뜨거운 ‘이 나라’로 떠난 K교육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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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에듀테크 연15% 고성장
‘젊은 국가’ 베트남 교육열 높고
어린이 2100만명...한국의 5배

프레도, 유아용 AI학습기기 수출
대교·비상교육도 현지 진출
스피킹맥스는 日 현지화 성공
아이스크림에듀, 美대입 공략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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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직면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교육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콘텐츠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K에듀 기업들이 현지 파트너십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통계청 인구추계를 보면 국내 학령인구(6~21세)는 1980년(1440만명)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감소해 지난해 기준 73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출생아 수를 감안했을 때 2025년에는 700만명대, 2030년에는 500만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급격히 성장 중이다. 지난 2월 삼일PwC 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에듀테크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향후 6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15%로 성장해 2030년 8000억달러(약 106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교육기업 스터디맥스가 제공하는 영어 회화 서비스 ‘스피킹맥스’는 지난해 3월 일본에 진출한 이후 6개월 만에 일본 시장에서 회원 수 1만명을 돌파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일본은 영어 교육 가운데 발음 교정 수요가 높고, 이에 따라 전화영어·영상영어 서비스가 발달했다는 점에 착안해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한 것이다.

원어민 AI와 프리토킹을 하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영어 회화를 연습할 수 있게 해 스스로 발음을 비교·교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국가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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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스피킹맥스의 일본어 버전 [사진제공=스터디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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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원 스피킹맥스 대표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인구감소 위기를 해외 시장 진출로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원어민 AI와의 영상 회화 서비스 등은 해외 시장에서 볼 수 없던 AI 기술로 호평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진출 1순위 국가로 꼽힌다. 베트남은 1개 학년 인구가 평균 180만명으로 국내 학령인구의 4~5배에 달하는 ‘젊은’ 인구구조를 가진 국가인 데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교육열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내 에듀테크 관련 사용자는 약 200만명, 관련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도’는 최근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대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유통·정보기술(IT) 회사를 보유한 베트남 기업 ‘제네시스 아시아’와 유·초등 학습 프로그램 및 교구인 ‘플레도 AI’ 2만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도는 이번 계약 체결로 다음달부터 향후 5년간 플레도 AI를 베트남 유아 교육기관과 초등학교 및 가정 등에 공급하게 된다.

김관석 프레도 대표는 “한국 내 유치원·어린이집이 3만8000개, 어린이 숫자가 500만명이라면 베트남은 16만개, 2100만명 규모로 4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국가를 확장하기 위해 연내 영어·일본어·스페인어로 언어 변환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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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도 AI’는 3~13세 아동이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는 디지털 학습 교구로,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손으로 만지는 학습 방식과 디지털 플랫폼을 융합한 제품이다. 한글·영어·수학 기본 학습부터 음악·미술·코딩·챗GPT·바둑·체스 등도 제공한다.

메스프레스가 운영하는 AI 교육 플랫폼 ‘콴다’는 베트남에서 ‘공부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콴다는 수학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AI가 문제를 분석해 3초 만에 정답과 풀이를 제공한다. 베트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470만명을 넘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400만명을 웃돈다.

콴다는 베트남 현지에서 그룹 라이브 강의 서비스 ‘콴다 스터디’도 운영 중이다. 현지 1타 강사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해 하노이 또는 호찌민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실시간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교는 베트남 호찌민 타오디엔에 국제유치원 ‘엘리스(ELIS·Eye Level Integrated School)’를 개원했다. 한국 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는 베트남 학부모의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이해력 및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 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선다.

비상교육은 자체 개발한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하롱대 등 베트남 소재 대학 및 초·중·고교에서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를 활용한 한국어 시범교육을 실시했으며, 빈즈엉경제기술대 및 다낭 동아대와 한국어 학습 솔루션 ‘클라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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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도 AI 베트남버전 [사진제공=프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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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에듀테크 기업들도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30조원 규모의 미국 대입 시장에서 턱없이 부족한 진학 튜터의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챗GPT 기반 미국 대학 입시 플랫폼 ‘컬리지에이블’을 출시할 예정이다. 컬리지에이블은 AI가 입시생의 준비 상태와 에세이를 분석하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웅진씽크빅은 ‘CES혁신상’을 3회 연속 수상한 증강현실(AR) 독서 솔루션 ‘AR피디아’를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상원의원 및 교육감, 교육업체 관계자들에게 AR피디아를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했으며, 미국 및 아시아 지역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글로벌 교육원 USA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교육 전문기업 에누마의 ‘토도 시리즈’는 예비 초등학생이나 저학년 어린이들의 기초 교육을 지원하는 AI 교육 서비스다. 에누마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고 일본 1위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프렌즈와 협업하고 있다.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를 적용한 ‘토도영어와 브라운앤프렌즈’를 선보이고, 라인메신저를 통한 학부모 학습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누마는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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