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중국상회가 21일 공개한 성명. 중국에 수입되는 대형엔진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
미국·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해, 중국이 대형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중국상회(CCCEU)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에 대해 임시 관세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상회는 이어 “이 잠재적 조처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고,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나선 가운데 검토되는 것으로, 유럽과 미국 자동차 제조사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중국상회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인들의 이익 단체로, 중국 기업과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
중국상회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중국과 유럽연합 무역 관계에 중요해 보이는 정보가 있다”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21일자 기사를 첨부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자동차전략·정책연구센터의 류빈 부주임을 인터뷰한 기사로 “탄소 배출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 2.5리터 이상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을 제안한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임시 관세는 최고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2.5리터 이상 엔진이 탑재된 수입차를 총 25만대 수입했고, 이는 전체 수입차의 3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벤츠나 베엠베(BMW),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이번 성명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에) 단합해 대응하지 않으면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 나왔다. 중국이 유럽연합 쪽에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압박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최근 유럽을 방문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백악관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과 비시장적 관행이 상당한 과잉 생산 위험을 초래했다”며 “관세 100% 부과는 미국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도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을 받는지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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