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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혁신적 비만 치료 시스템, 인도네시아서 인기 쏙쏙 ‘K-지방 흡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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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남철 365mc 대표이사

중앙일보

김남철 365mc 대표이사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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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혁신적인 비만 치료 시스템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방 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는 글로벌 시장 첫 진출인 인도네시아 1호점 개원(2023년 7월)에 이어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에 2호점을 열고, 태국 현지 개원도 확정됐다고 밝혔다. 365mc가 개발한 체형 교정 시술 ‘람스’(LAMS, 국소 마취하 최소침습 지방 흡입 주사)에 높은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간편함을 앞세운 람스는 1.5~2㎜의 미세한 관을 통해 지방세포를 제거한다. 365m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지방 흡입을, KAIST와는 초고효율 지방 흡입 캐뉼러를 개발하며 비만 치료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김남철 365mc 대표이사를 만나 ‘K-지방흡입’의 기술력과 발전 방향을 들었다.

Q : 세계 진출을 왜 결심했나.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트렌드는 최첨단 산업과의 융·복합이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인공지능과 접목돼 연구개발되고 기술이 나온다. 미래는 데이터 싸움이라고 하는데, 특히 비만 치료는 데이터 친화적인 분야다. 체중·칼로리·사이즈 등 모든 요소가 숫자에서 시작해 숫자로 끝난다. 비만은 전신 질환과도 연결된다. 365mc는 2003년부터 인체 지방이라는 좁고 특이적인 분야에 집중해 왔다. 축적된 데이터의 활용을 고도화하면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헬스케어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혁신에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또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알고리즘은 정교해진다. 앞으로 인도네시아·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데이터가 모이면 시너지는 더 클 것이다. 글로벌 진출로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Q : 데이터를 치료에 접목한 사례가 있나.

“대표적인 것이 365mc의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M.A.I.L)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했다. 의료진의 손동작을 데이터화해 수술 후 환자의 불편감과 멍의 정도 등을 예측함으로써 빠르게 적절한 처치를 한다. 집도의 역시 피드백을 받으면 수술 질 향상에 도움된다. 지방 흡입 수술 효과를 예측하는 시스템도 있다. 그동안 극소수에서 지방 흡입 효과가 유의미하게 적은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의 특징을 추출해 예측에 활용한다. 환자의 체성분과 지방층 초음파검사 결과 등을 분석해 지방 흡입 효과가 크지 않을 사람들에겐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지방 흡입을 한 뒤에야 효과를 알 수 있었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Q :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와 태국 진출 배경은 뭔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시장이 크고 성장성이 높다. 동시에 한류에 우호적이며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좋다. 현지의 좋은 파트너와 협업이 성사돼 첫 번째로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1호점은 지난해 7월 개원했는데, 1년이 채 안 돼 매출이 12배 증가했다. 1호점은 물리적으로 포화 수준이라 공간을 확장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지에 2호점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술이전과 교육으로 현지 의료진이 람스를 1만 병 넘게 시행했다. 이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의료진 숙련도가 높은 수준에 올라온 것으로 평가된다. 조종사의 숙련도를 비행시간으로 따지듯 람스의 숙련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병 숫자다. 람스로 제거된 지방은 주사기 병에 채워지며, 수면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뽑아낸 지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진출 국가인 태국은 의료관광의 강자인 만큼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이 기회 요인일 것으로 봤다. 고품질 의료 수준을 유지하려면 좋은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선행 요건이다. 지정학적으로도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에 진출하는 데 용이하다.”

Q : 국내외 환자 만족도를 어떻게 높였나.

“비만 치료는 주시술 하나로 끝이 아니라 이후 관리를 통해 근본적인 생활 습관 개선까지 이뤄져야 완성된다. 그래야 치료 효과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유지할 수 있다. 그러려면 스마트 기술이 효과적이다. 먹은 음식을 촬영하면 식이요법과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고, 걷기 실천에 도움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행동 수정과 습관 관리에 도움을 준다. 지방 흡입·다이어트 심리 연구, 행동 수정 요법의 기본인 효율적 식단일기 시스템 등 연구에 매진해 온 이유다. 전인적 치료를 적용해 근본적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려 했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진 핵심 요소도 시스템이었다. 비만 치료에 꼭 필요한 시술·수술에 더해 영양학적 접근 등이 종합적으로 제공되는 시스템은 거의 없었다. 이런 방향성으로 의료의 질을 높여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Q : ‘K-지방 흡입’의 발전 가능성은 어떤가.

“해외 의료진과 활발히 교류하며 학술·연구에서 데이터를 쌓다 보니 진출함으로써 배우는 게 많다. 국가별 파트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결과물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안에서만 이뤄지던 혁신과 달리 전 세계 곳곳에서의 혁신이 합쳐져 경쟁하고 교류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터가 축적되고 기술이 결합하면 현재의 지방 흡입도 기술의 힘을 입어 더 안전해질 것이다. 한국 의료서비스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 나가 의료계 BTS가 되겠다는 게 목표다. 무한경쟁의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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