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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스마트폰 찍고 PC로 … 삼성 '판 키우기' 통할까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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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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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 AI PC를 선보였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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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PC를 선보였다. 지난 5월 31일 삼성전자는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열고 신형 AI PC인 '갤럭시 북4 엣지'를 소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연결 없이 AI를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의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AI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도 뛰어나다.

이 제품은 자사 스마트폰 제품인 '갤럭시 시리즈'와의 실시간 연동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은 '링크 투 윈도'로, 갤럭시 시리즈의 AI와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신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4는 AI를 활용해 이미지 속에 있는 사물을 검색해 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으로 검색한 결과물을 '링크 투 윈도'를 통해 노트북 화면에 띄우면, 컴퓨터에서 작업 중인 문서에 곧바로 붙여넣을 수 있다.

이외에 갤럭시S24로 녹음한 회의 내용을 갤럭시 북4 엣지에 연결하면 AI를 활용한 요약·번역을 PC 화면에서 진행할 수 있고, 이를 이메일에 붙여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사용자가 과거에 작업했던 문서나 영상을 AI가 기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리콜' 기능과 간단한 명령어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코크리에이터' 기능도 들어있다.

이런 기술을 토대로 삼성전자는 야심찬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박주호 삼성전자 갤럭시 에코 상품기획팀장은 이날 열린 행사에서 "좀 더 강력해진 AI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4 엣지를 통해 올해 국내 AI PC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 AI 노트북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 3대 중 2대가 갤럭시 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발빠르게 AI PC 시장에 뛰어든 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24의 점유율은 58.4%를 차지했다. 판매량 톱10 중 1~3위를 갤럭시S24 모델들이 휩쓴 덕분이다.

카운터포인트는 5월 3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다"면서 "실시간 번역, 서클 투 서치 등 생성형 AI의 강력한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5월 29일 보고서에서 올해 AI PC 출하량이 전체 PC 출하량의 22.0%를 차지하고, 2026년에는 기업용 PC의 100%가 AI PC일 거란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얻은 갤럭시S24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AI P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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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S24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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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삼성전자보다 한발 더 앞서서 AI PC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느냐다. MS는 지난 5월 20일 자사 최초의 AI PC '코파일럿+ PC'를 선보였다. 이 제품 도 앞서 언급했던 '리콜'이나 '코크리에이터' 등 갤럭시 북4 엣지의 주요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두 제품 모두 MS가 개발한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제품의 기능이 비슷하지만 갤럭시 북4 엣지는 갤럭시S24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갤럭시 이용자가 많은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의 73.0%(카운터포인트·202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이점을 생각하면 MS와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는 건데, 과연 삼성전자는 '새 먹거리'인 AI PC 시장에서 웃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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