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지방 줄어들면 염증 반응 유발
생활습관 개선, 내과적 치료로 예방
당뇨병 환자는 저체중이 지속할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장기다. 혈액에 산소와 영양분을 실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내 생명을 유지하도록 한다. 심부전은 다양한 기저 질환에 따른 일종의 합병증으로 심장 기능이 저하해 신체 각 부분에 혈액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2형 당뇨병은 심근경색증·뇌졸중·말초혈관 질환 등 심혈관 질환 발병의 주요한 위험 인자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심혈관 합병증은 가장 큰 사망 요인으로도 꼽힌다.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유병률은 22%에 이른다고 보고되는데, 일반인의 4배 정도의 수치다. 또한 심부전 환자는 정상 체중군보다 저체중군에서 질병의 예후가 좋지 못하다고 알려진다. 다만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저체중 자체가 심부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지금껏 연구된 바가 거의 없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이은정 교수, 메트로웨스트병원 유태경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2009~2012년 사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을 받은 2형 당뇨병 환자 126만8383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심부전 발생 위험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4년 전의 BMI와 연구 시작 시점의 BMI에 따라 ^BMI가 모두 정상 범위인 지속 정상 체중 환자군(≥18.5㎏/㎡) ^BMI가 모두 저체중 범위인 지속 저체중 환자군(〈18.5㎏/㎡) ^정상 체중에서 저체중으로 바뀐 환자군 ^저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바뀐 환자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지속 정상 체중 환자군과 비교해 정상 체중에서 저체중으로 바뀐 환자군, 저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바뀐 환자군 모두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동일하게 39% 높아졌다. 특히 지속 저체중 환자군의 경우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61%로 가장 높았다.
이원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저체중이 오랜 기간 지속할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런 원인은 영양 결핍 또는 대사 장애로 인해 근 손실이나 지방 소실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체내 염증 반응이 진행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부전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식사·운동으로 생활 습관을 관리하고 내과적 치료를 통해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JCSM’(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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