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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교체 슈퍼 사이클” 전망에 반전… AI폰 선두주자 삼성전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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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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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략으로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6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날 애플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전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 월가 “애플, AI로 아이폰 매출 20% 끌어올릴 것”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어 당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9% 하락했다.

하지만 11일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7.26%나 오른 207.15달러로 마감하면서 반전했다. 이는 애플 역사상 최고 주가로, 200달러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엔비디아를 밀어내고 되찾았다.

월가에서 애플의 AI 전략이 아이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차별화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새로 구매하게 만들어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개인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추천, 작업 자동화를 수행하는 AI 기술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에버코어도 애플의 AI 전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AI가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구형 아이폰에서는 AI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이폰16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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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애플이 개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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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라이츠 멜리우스리서치 연구원은 “우리는 이제 향후 2년간 아이폰 매출액을 약 20% 끌어올릴 수 있는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점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밋 다라야니 에버코어ISI 연구원도 “애플 AI를 최신형 아이폰으로 제한하면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신뢰도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 애플-오픈AI 진영vs삼성-구글 진영 한판승부

애플이 AI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애플 WWDC 2024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는 ‘애플이 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사과로 해보세요(Do more with an apple than Apple’s ever done)’라는 제목의 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S24가 애플이 공개할 AI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의 광고다.

애플이 발표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는▲글 작성 지원(글 재생성, 교정, 요약 등) ▲지능형 알림 정돈 ▲통화 및 녹음 텍스트 변환 ▲이모지 및 이미지 생성 ▲자연어 사진 검색 ▲AI 사진 수정 ▲AI 비서 ‘시리’ 개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먼저 선보인 AI 기술에 비해 크게 차별화되거나 혁신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온디바이스A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결합,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걱정이 없는 개인 맞춤형 AI란 것을 내세웠다.

애플의 AI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픈AI와의 협업이다. 애플의 음성비서인 시리에 챗GPT 최신 언어모델인 GPT-4o를 탑재해 시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도움을 받아 이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한다. 애플이 오픈AI와 협력을 결정한 것은 기존의 폐쇄적 생태계 운영 방식에서 처음 탈피한 것이란 평가다. 이는 결국 AI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전자가 점유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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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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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발표하면서, 전화 도중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통화 어시스트’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이 기능은 모든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AI가 채택한 하이브리드 AI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AI의 장점을 갖췄다.

갤럭시 AI는 구글 등과 협력을 통해 ▲화면의 특정 부분을 원으로 그리면 해당 내용에 대한 정보를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삼성 키보드에서 실시간 메시지 번역 및 톤 조정을 제공해 대화를 보다 전문적이거나 친근하게 만드는 ‘챗 어시스트’ ▲AI를 활용하여 노트를 요약하고, 자동으로 서식을 맞추며,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는 ‘노트 어시스트’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폴드6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폴더블 제품에 적합한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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