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광둥성 선전 옌톈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선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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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유럽연합(EU)에 대해, 중국이 어떤 보복성 조처를 할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은 유럽산 중대형 수입차와 돼지고기, 브랜디 등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12일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잠정 결정하자,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 주유럽연합 중국상회 등은 일제히 “유럽 연합이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날 ‘필요한 조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중국 관영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중국 당국이 취할 것으로 보이는 보복성 무역 조처들이 공개돼 왔다. 이 조처들은 유럽연합이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이후 나온 것으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연합의 여러 나라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우선 중국은 엔진 크기 2.5리터 이상 중대형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주유럽연합 중국상회(CCCEU)는 성명을 내어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에 대해 임시 관세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검토 가능성을 점검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최종 결정할 경우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 조처는 벤츠, 베엠베, 아우디, 스텔란티스 등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있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2.5리터 이상 엔진 수입차를 총 25만대 수입했고, 이는 전체 차량 수입의 3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벤츠나 베엠베,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중국은 또 유럽연합산 돼지고기와 유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부터 중국 업계가 유럽연합산 돼지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신청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이 조처는 축산업과 낙농업 등이 발달한 독일, 스페인, 덴마크 등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검토 초기 단계로 보이는 자동차, 돼지고기 등과 달리 유럽산 브랜디에 대해 중국 당국은 올 초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중국 반덤핑 조례에 따라 유럽연합산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랜디는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증류주로, 수입 브랜디의 99%가 프랑스산 코냑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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