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EU 충격 흡수 가능하며 성장 이어갈 방안 있어"
스텔란티스, 中 리프모터 차량의 유럽 조립 의향 밝혀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의 수출용 전기차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유럽연합(EU)의 징벌적 추가 관세 부과와 관련해 충격을 흡수하면서 유럽 내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아직은 승용 전기차 시장이 작지만, 성장세인 중동과 남미, 동남아시아 쪽에 더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업체들이 EU의 추가 관세에 부당하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많은 수익을 활용해 타격을 일부 흡수하고 생산을 유럽으로 옮기는 등 성장을 이어갈 몇 가지 방안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트로엥과 피아트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일찌감치 일부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생산을 유럽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EU의 추가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지역 전략을 변경하는 최신 신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단체인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추이둥수 비서장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성장세가 강화하면서 관세 인상 같은 무역 조치에 직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를 억제하더라도 제조업체들은 추가 관세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강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EU 관세에 대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분위기를 반영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한때 8.8%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BYD의 중국산 전기차들인 돌핀 콤팩트 크로스오버와 MG 4는 유럽에서는 자국 내보다 평균 배 정도 비싸게 판매되는 만큼 추가 관세에 대한 완충재가 될 수 있다.
BYD는 이번에 기존 10%에 추가로 17.4%포인트의 관세를 적용받았는데, 업계 평균 21%보다 낮다. 반면, 영국 브랜드 MG를 소유한 상하이자동차(SAIC)는 최대인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았다.
BYD는 해외 수출을 통한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태국과 호주는 물론 아시아 밖에서 첫 번째 전기차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멕시코와 브라질에 투자했다. 또한 첫 번째 유럽 공장으로 헝가리를 선택했는데, 이를 통한 현지 생산으로 추가 관세를 피하게 됐다.
다른 업체들도 중국 외부로 생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AIC는 작년에 유럽에서 생산 부지를 찾기 시작했고, 체리(치루이)는 스페인의 EV 모터스와 바르셀로나에서 차를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지리는 2010년에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한 만큼 생산을 조정할 여유가 더 많다.
이밖에 리프모터는 지난해 체결한 협약에 따라 스텔란티스의 글로벌 공장들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스텔란티스는 이날 유럽 내 공장에서 중국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휴업체인 중국 리프모터 차량이 유럽에서 조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도 중국 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니오의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리는 이달 초 EU의 추가 관세 추진이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중동으로 확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의 이달 초 발표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거주자의 71%가 올해 전기차를 살 의향이 "매우" 또는 "꽤"(moderately) 있다고 답했다. 중국 브랜드 인지도도 유럽, 미국, 일본보다 높았다.
다이와 증권의 애널리스트 케빈 라우는 유럽은 중국 업체 전체 매출의 단지 일부에 불과해 이번 관세 인상은 이들 업체에 사소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첫 4개월 동안 BYD와 지리, SAIC의 전체 매출에서 유럽의 비중이 1%에서 3% 사이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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