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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自暴自棄(자포자기)(스스로 자, 사나울 포, 스스로 자, 버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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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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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맹자(孟子)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맹자는 “스스로를 해치는 사람과는 함께 진리를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진리를 행할 수 없다. 말할 때 예의를 비난하는 걸 ‘스스로 해치는 것(自暴)’이라 말하며, 자기 자신이 어진 일을 할 수 없고 옳은 길로 갈 수 없다고 하는 걸 ‘스스로 버리는 것(自棄)’이라 한다. 인(仁)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義)는 사람의 올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살지 않으며, 바른길을 버리고 그곳으로 가지 않으니 슬픈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 생각거리: 자포자기는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고 스스로를 버리는 행위입니다. 맹자는 착하게 살아도 소용이 없다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이나, 스스로를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긴 어렵다고 규정하는 사람을 이처럼 일컬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도덕과 노력의 가치를 무시하는 태도를 비판한 것이지요. 오늘날에는 자신이 가진 가능성이나 내면에 숨겨진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시킬 노력을 하지 않는 일이 바로 ‘자포자기’지요. 그 반대는 바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현실에서 그 가능성을 완벽하게 실현하지는 못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근접하는 결과는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낮춰 보는 사람은 어떤 일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현실에서 자존감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걸 기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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