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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대생 성 상납’ 김준혁, 이화여대에 고소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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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적 허위 발언, 명예훼손”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지난 4월 11일 당선 후 소감을 밝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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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18일 이화여대와 김활란 전 총장 유족 측에게 고소당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김 의원에 대한 고소장(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을 냈다고 밝혔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활란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고 했다. 김활란 전 총장 유족도 “여성 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했다.

김 의원은 역사학자 시절이던 2022년 8월, 한 유튜브에 출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이대 관계자는 “일련의 발언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각종 문헌을 분석한 뒤 김 의원 발언이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는 점을 고소장에 밝혔다”고 했다. 이대 총동창회도 조만간 김 의원을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활란의 과거 행적은 미군의 정보 보고서에 기록된 것”이라며 “이화학당은 역사학자로서 근거를 토대로 발언한 내용을 빌미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이대생 전체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상처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김활란’이라는 인물의 친일 반민족 행위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내용”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과 함께 1953년 작성된 미군 방첩대(CIC) 정보 보고서 원문과 번역본을 첨부했다. 보고서는 당시 활동했던 사교 모임 ‘낙랑클럽’과 관련, “단체의 목적은 외국 귀빈, 한국 정부 고위 관리 및 군 장성, 외교관들을 엔터테인(entertain)하기 위한 것” “회원은… 여성들로 교양 있는 파티 주최자들(hostesses)”이라 적혔다. 그러나 학계에선 김 의원이 이 사료를 근거로 ‘이대생 성 접대’를 주장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적잖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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