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의 티샷. |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 "신인왕 하면 좋겠지만, 우승을 빨리하고 싶어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다승왕을 차지하고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임진희가 신인왕보다는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임진희는 28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투어 맥콜ㆍ모나 용평 오픈에 출전하느라 잠시 귀국했다.
작년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임진희는 "솔직히 나는 신인이 아닌 신인이다. 신인왕보다는 빨리 우승하는 게 우선 목표"라면서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잇는 것도 좋지만 우승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희는 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임진희는 "러플스는 지금까지 15개 대회를 나갔고 나는 10개밖에 못 치렀다. 최근에 출전 자격 리랭킹을 해서 이제는 같은 대회 수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면서도 "신인왕 레이스를 가능하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임진희는 "마지막 날 망가지는 경향이 생긴다. 욕심을 좀 내려놓고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빨리 우승하고 싶어서 조금 더 핀으로 가고 싶어 하고, 좀 더 가까이 치고 싶어 하다 보면 안 좋은 상황이 생긴다. 똑똑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임진희는 LPGA투어의 장점으로 많은 상금을 꼽았다.
"10개 대회를 치러 두 번 컷 탈락하고 두 번 톱10에 들었는데 6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는 임진희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금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임진희는 "경비가 그만큼 많이 든다. 세금도 많이 뗀다"면서 "어중간하게 친다면 한국이 더 낫다"며 웃었다.
한국 코스보다 다양한 클럽을 써야 하는 게 미국 대회 코스 세팅이라고 지적한 임진희는 "한국에서는 쇼트게임의 경우 어떤 클럽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되는데 미국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다"면서 "덕분에 쇼트게임 실력은 좀 나아진 듯하다"고 자평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한 임진희는 "오랜만이라 긴장이 됐다. 초반에 퍼트 거리감이 안 맞아 고생했는데 다행히 금방 잡혔다"면서 "선두가 9언더파라 내일은 좀 더 공격적으로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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