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등 시뮬레이션 결과…EU 소비자 영향은 미미
중국 보복조치시 결과 달라져…中 자동차업계 EU산에 고율 관세 촉구
중국 보복조치시 결과 달라져…中 자동차업계 EU산에 고율 관세 촉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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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를 잠정 결정한 가운데 해당 조치가 실제 시행되면 중국이 EU에 수출하는 전기차가 42%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IfW)와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의 시뮬레이션 결과 EU가 잠정 결정한 대로 관세를 실제 부과할 경우를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진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EU 역내와 미국, 튀르키예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대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EU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0.3~0.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고율 관세 조치로 EU 역내 전기차 생산 등이 증가하며 EU 전체 산업생산을 0.4% 늘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유럽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중국이 EU산 완성차를 비롯해 돼지고기와 유제품, 주류 등 EU산 제품에 대한 보복조치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도출한 결과로 중국이 실제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최근 상무부가 주관한 한 회의에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잠정 결정에 맞서 EU산 대형 휘발유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중국상회'는 지난 5월 21일 성명에서 "중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수입차에 대해 임시 관세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잇따라 EU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 조치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EU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는 지난해 판매량의 거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중국의) 어떤 반격에도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EU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실제 보복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상무부는 지난달 17일부터 EU산 돼지고기와 부산물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지난해 EU산 돼지고기와 부산물 33억 달러(약 4조 6천억 원)어치를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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