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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스포츠아카데미 관리 사각…아동학대 등 당국서 감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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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논란과 아동 인권’

문화·스포츠단체 토론회

경향신문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 등 체육계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4일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 긴급 토론회를 열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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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 체육계 시민단체들이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스포츠계 아동학대는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은 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4월 손 감독 등 축구아카데미 관계자들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군 측은 지난 3월 아카데미 내에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고 평소 욕설을 듣는 등 학대 행위가 있었다며 손 감독 등을 고소했다. 춘천지검은 지난 2일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처음 불러 조사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말했다. 정희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집행위원은 “사건의 본질은 손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에게 지속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며 “지도자가 어린아이를 때리고 폭언하는 스포츠 교육, 피와 눈물로 젖은 메달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지도자들의 행동에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없었다. 고소인 쪽에서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소속 김종우 변호사는 “‘사랑의 매’는 아동학대가 아니냐”며 “피해자 측의 합의금 요구가 부당하다고 해도 여전히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처럼 학교 밖 체육 관련 사설 학원들이 정부 부처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SON축구아카데미 같은 학교 밖 클럽은 교육부 관할인 교내 운동부와 달리 사각지대”라며 “교육부가 학교 밖 아카데미까지 실태 파악을 하고 있지 않아 관리·감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원법에 체육 교습소 등을 포함시켜 교육부가 제대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은 손 감독의 아카데미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이 손 감독 등을 옹호하는 입장문을 낸 데 대해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다른 팀원·학부모들의 탄원서 제출 등은 일종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의 아카데미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은 없었다”며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반박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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