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관세 부과 수순일 가능성 높아
중국이 유럽연합(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청문회를 오는 18일 개최한다. EU가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7.6%에 달하는 관세를 잠정 부과한 가운데 중국이 첫 번째 '보복카드'를 꺼내들었다.
5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공지하며 “조사과정의 공정성, 공평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르텔, 헤네시 등 업계 이해관계자들의 신청과 (상무부) 규정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EU가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개시하자, 지난 1월 5일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유럽 제조사들의 의견이나 요구를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반덤핑 관세 부과 수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폭탄 관세'를 예고한 후 중국 정부는 당국과 관영매체 등을 총동원해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당시 관영 매체는 오는 8월 말에 유럽산 수입 브랜디 반덤핑 조사에 대한 예비 판결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EU산 브랜디 외에도 EU산 돼지고기와 유제품 등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가능성도 시사했었다. 이번에 적용된 관세율은 앞으로 4개월 동안 잠정 적용되고 오는 11월에 관세율이 최종 결정되는 만큼, EU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관세와 관련해 EU와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시작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EU와 기술 여러 차례 기술 협상을 진행했다. 최종 판정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조속히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방안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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