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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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를 거쳐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강도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멕시코를 거쳐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다. 중국이 저가 철강을 멕시코에 판매한 뒤, 이를 무관세로 미국에 재수출하는 '우회 수출'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 중 북미(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제강되는 경우에만 면세하고, 나머지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이란, 러시아 등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1차 제련된 멕시코산 알루미늄에도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산 저가 철강이 미국 관세를 우회하는 무역 허점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은 관세를 회피하고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와 같은 주에 있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중국의 수출 급증이 다른 나라를 통하던 직접적이든피해를 줄 경우 조처를 할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철강은 380만 톤에 이른다. 이중 약 13%가 북미 밖에서 제조됐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미국에 직접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의 관세를 3배 인상했다. 아울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4배로 올리겠다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러스트 벨트(Rust Belt·제조업 쇠퇴 지역)의 표심을 겨냥해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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