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비대위에 발간 시점 정해달라고 요청
백서 완성…'대통령실발 악재' 주요 내용일 듯
비대위, '전대 이후' 발간에 무게?15일 논의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07.12.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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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이미 백서 집필을 마쳤다며 당초 목표했던 7월 발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백서가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출마와 맞물려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전대 이후 발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특위는 당 최고 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발간 시점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도부가 당내 분란을 우려해 전당대회 이후 발간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모은 만큼, 전당대회 이전 백서 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총선백서특위 위원 11명 중 6명은 전당대회 이후 공개를 희망하고 있다. 조 위원장을 포함한 나머지 위원들은 최대한 빨리 내거나 합의를 통해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백서는 인쇄 단계만을 남겨두고 내용 대부분을 확정한 상태다. 6개 목차로 나뉘어 총선 패배 원인 및 개선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가 진단한 총선 패배 주요 원인은 대통령실발 악재다. 한 특위 위원은 "백서 기본 내용은 용산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너무 낮았고, 그래서 당이 뭘해도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특위는 김건희 여사 디올 백 수수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호주대사 임명, 의대 증원 추진,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발언 등을 문제라고 봤다.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쟁점이 된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도 일부 넣을 예정이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중순 한 후보에게 디올 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문자로 보냈는데, 한 후보가 이를 읽고 답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당초 특위는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언론 보도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당시 선거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었다고 보고 반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지난 11일 특위 회의에선 김 여사 문자 관련 내용을 백서에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격론이 오갔다.
한 특위 위원은 "조정훈 위원장 말씀대로 사실 적시만 하자는 의견과, 지금 백서가 마무리됐는데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계속 넣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백서 특위는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후보는 물론 대통령실과 면담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특위 관계자는 "지난 5월30일에 (대통령실에) 질의서를 보냈는데 벌써 40일이 넘었는데 답변을 못 받았다"고 했다.
또다른 특위 위원도 "전에 있던 분들(한오섭 전 정무수석, 이관섭 비서실장)과 어떤 답을 할지 조율 중이라고 들었다. 답변이 아직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에 형평성 차원에서 보자면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이나 홍철호 정무수석과 서면 질의 응답이 있었다면, 이쪽도 황우여 비대위원장 면담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렇듯 백서 발간 시기와 내용을 둘러싸고 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갈등이 격화하자, 백서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발간되든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특위는 비대위에 발간 시점을 결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상태다. 오는 15일 비대위 회의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위 관계자는 "수정된 부분 내용까지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이제 저희 위원회 활동은 끝났다"며 "이제 비대위에서 최종 결정은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대위는 지난달 초에도 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추경호 원내대표와 성일종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지금 발간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당대표 후보들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띄는 만큼 전당대회 이전 발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정식 요청해도 안건으로 올릴지 말지는 모르겠다"며 "비대위원들이 현안 토의에서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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