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지자 간 육탄전 발생 놓고 책임 공방
각 주자들이 지난 15일 당대표 선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충돌 이후 장외 공방전까지 이어가며 당 안팎의 우려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 일부가 연설 중인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하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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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는 16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후보를 직격했다. 나 후보는 “어제 우리 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급기야 물리적 충동마저 빚어지고 말았다. 유감”이라며 “지금의 모습은 예정됐던 필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 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다. 한 후보의 (해병대원) 특검 수용 (제안), (대통령의) 당무개입과 (김건희 여사 관련) 국정농단(을 주장한)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당대표 선거)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며 “한 후보가 이번 당 대표에 출마한 것은 기본적 가치와 질서에 어긋난다. 그래서 우리가 또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당대표 후보(오른쪽부터)가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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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기에 원희룡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 제가 보기에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바로 원희룡 후보”라며 “원 후보는 절대로 한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원 후보는 지난 15일 소란 발생 직후 페이스북에서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제가 연설할 때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원 후보 측을 겨냥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준비한 연설을 중단하고 배신자든 뭐든 이견을 내도 좋다는 말씀과 이견을 내는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저는 이견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오늘처럼 동료 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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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후보만 연설회 소란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는 괴멸적 참패로 충청의 민심을 잃어버렸다”며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갈수록 극한의 갈등으로 치달으며 그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수습하기 어려운 상처를 끌어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전당대회 과정에선 원∙한 후보를 중심으로 ‘김 여사 사과 의향 문자 무시 논란’, ‘여론조성팀 의혹’, ‘총선 당시 사천 의혹’ 등 ‘묻지마’식 폭로와 공멸 수준의 마타도어가 이어져 왔다.
나∙원∙윤∙한 후보는 이날 저녁 9시30분 채널A가 주관하는 제3차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주요 이슈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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