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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홍준표, 한동훈에 “자기가 불리하면 무엇을 더 까발릴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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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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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폭로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비판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의원이 공소취소를 요청 했다는 패스트트랙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정치수사 사건이고 정치재판 사건이다. 그 사건으로 탄생한 법이 현재 무용지물로 전락한 공수처이고 기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권했으니 당연히 그건 공소취소를 법무부장관은 했어야한다. 나아가 아무리 다급해도 그건 폭로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집권당 법무부장관으로서 직무방기를 한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그런 사람에게 법무행정을 맡겼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의 실책이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후 포철회장 박태준 씨의 조세포탈 사건도 공소 취소한 전례가 있다”며 “앞으로 자기가 불리하면 무엇을 더 까발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공직자가 직무상 지득(知得)한 비밀을 자기 필요에 의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자료로 악용 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한 짓”이라고 한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CBS라디오 프로그램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법무부장관일 때)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죠?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폭로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거는 구체적 사건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의 문제다. 저의 유, 불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토론 후 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시 한동훈 후보의 ‘입’이 우리 당 최대 리스크”라며 “한 후보가 입을 열면, 우리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폭탄과 같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해야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고 심지어 아주 악의적으로 왜곡까지 해서 보수 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공소문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정치의 사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했던 충언이었다. 그런데 한 후보는 이마저도 자기 정치욕심을 위해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 이것이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의 모습인지, 아니면 자기만 위해 당이 무너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사람의 모습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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