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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오바메양 OUT-그린우드 IN, 황희찬 향한 마르세유 러브콜은? 프랑스 行 탄력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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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메양 OUT, 그린우드 IN, 그리고 황희찬은?

‘K-황소’ 황희찬(28)을 강력하게 원하는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가 빠른 속도로 공격진 개편에 들어가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35)이 팀을 떠나고 신성 메이슨 그린우드(23) 영입이 임박했다. 황희찬 이적을 둘러싼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18일(한국시간)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마르세유를 떠난다. 오바메양은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알 카디시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바메양이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며 오바메양이 사우디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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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풋 메르카토 산티 아우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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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를 떠나는 피에릭 에메릭 오바메양.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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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바메양은 18일 SNS에 “그동안 마르세유에서 감사했다. 여러 감정으로 가득한 한 시즌을 보냈다. 모든 클럽 구성원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마르세유에서 나는 더욱 강해졌다. 추억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이젠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라며 이적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오바메양은 “항상 아버지의 조언을 경청했지만 이번만큼은 내 커리어를 위한 결정을 했다. 그동안 날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마르세유 팬들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내 마음은 영원히 마르세유와 함께 할 것이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마르세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과 첼시를 거치며 태업 논란과 기량 하락 등의 논란에 시달렸던 오바메양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대상자로 마르세유에 합류했다. 그리고 예상을 깨고 주전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으며 34경기 17골 8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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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를 떠나는 피에릭 에메릭 오바메양.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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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경기 전체로 봐도 51경기서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한 맹활약을 펼치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오바메양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대회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는 임팩트를 보여줬다. 결국 이런 활약에 힘입어 사우디리그의 거액의 이적 제안을 받게 되자 1년만에 마르세유를 떠나게 됐다.

당초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오바메양을 지킨 상태에서 새로운 공격 편대를 결성하는 것이었는데,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마르세유 입장에서 다행히도 다음 영입은 오피셜 확정 발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탕아’ 그린우드 영입이다. 영국언론 ‘BBC’는 18일 “마르세유가 그린우드 영입을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합의를 마치고 메디컬테스트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역시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린우드의 마르세유 이적을 허용했다. 그린우드는 마르세유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5년 계약을 체결하게 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특유의 이적 확정 완료 사인인 ‘Here we go’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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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에서 부활에 성공한 그린우드.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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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페에서 부활에 성공한 그린우드.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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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역시 한 때는 잉글랜드와 맨유의 미래로 불렸던 그린우드는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추락했다. 그린우드는 자신의 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았지만 폭력 등 사생활 문제 일부는 사실로 밝혀졌고, 잉글랜드 축구팬들과 맨유 팬들의 반대 속에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임대를 떠났다.

그리고 그린우드는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헤타페서 라리가 32경기에 출전해 8골 6도움, 컵대회 포함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헤타페 역시 이런 그린우드의 완전 이적을 시도했지만 마르세유가 더 발빠르게 움직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르세유는 약 3000만 유로(약 452억원)를 맨유에 지급하는 것은 물론 재이적 시 이적료 50%를 원 소속팀 맨유에게 다시 지불하는 셀온 조항을 넣어 맨유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그린우드의 향후 매각 시 미래 가치의 절반을 포기한 셈이었기에 까다로운 맨유 보드진의 마음도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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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일각에선 마르세유가 오바메양의 대체자로 그린우드를 영입했고, 그렇기에 황희찬 영입을 포기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와 울버햄튼 구단간의 합의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미 마르세유와 황희찬과의 개인 계약은 합의를 마치는 등 최근까지 이적 협상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프랑스 언론 풋 메르카토는 15일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위해 울버햄튼과 협상 중”이라며 “황희찬은 이미 마르세유에 입단하고 싶다는 뜻을 울브스 구단 수뇌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어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새롭게 합류한 마르세유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프랑스 클럽 가운데 한 팀이다. 마르세유는 현재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르세유의 움직임을 소개한 이후 “이 팀은 공격진 보강이 필요하다. 일리망 은디아예의 이탈 이후 마르세유는 여러 선수를 목표로 삼고 있고,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황희찬”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성적을 썼다. 리그에서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FA컵 1경기에 출전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31경기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은 황희찬이 확실한 울버햄튼의 에이스이자 리그에서도 돋보이는 득점 자원으로 평가 받았던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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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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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울버햄튼도 일찌감치 지난해 연말 황희찬과의 계약을 2028년까지로 연장하며 에이스 지키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몰마켓인 울버햄튼의 특성상 리그 중위권 이상의 도약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결국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구단이며 빅클럽인 마르세유 이적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실제 황희찬이 마르세유에서 뛰길 원하고 있다는 게 풋 메르카토의 주장이다. 해당 매체는 “황희찬이 울버햄튼 구단 수뇌부에 마르세유로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마르세유도 이적에 희망이 생길 수 있다. 이미 구단과 황희찬은 개인 조건에 대해 합의 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도 곧바로 추가 소식을 덧붙였다. 영국 언론 ‘더 선’은 15일 “황희찬이 프랑스 마르세유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마쳤다”면서 “울버햄튼은 마르세유의 2000만 파운드(약 360억 원) 수준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약 540억 원) 내외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보도를 통해 마르세유가 2100만 유로(314억 원) 수준의 이적 제안을 했고, 울버햄튼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마르세유가 해당 제안에서 금액을 더 올려 추가제안을 했고, 울버햄튼은 이를 거절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더 선은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며 유럽이 주목하는 천재 명장으로 떠오른 로베르토 데 제르비 신임 마르세유 감독이 황희찬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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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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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울버햄튼과 마르세유 사이에서 이적과 관련한 대화들이 계속해서 오가고 있다. 마르세유는 빠른 시일내에 계약을 마무리 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게리 오닐 감독과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총 31경기에 출전해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울버햄튼이 아예 황희찬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15일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이적시킬 생각이 없다. 이적료조차 매기지 않았다”며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하는 동시에 역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BS 스포츠 역시 17일 “마르세유의 관심은 확고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에 대해 ‘이적 불가’ 방침을 세웠다”면서 마르세유와 구단간에 협상을 진행하지도 않았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등 다른 언론 또한 울버햄튼이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르세유가 이대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 실제 황희찬은 마르세유 보드진과 감독 모두 원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앞서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5일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은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보드진이 작성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승인한 공격수 영입 리스트에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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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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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보드진과 감독 모두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였다. 황희찬은 지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었다. 그는 마르세유가 공격진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하나의 플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빠르게 마르세유가 상당한 수준의 이적 제안을 넣었지만 울버햄튼이 이를 거절한 모양새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이적료를 매기지 않았다는 뜻이 완전한 이적불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완벽하게 매각하지 않는 선수에 대해선 구단 차원에서 아예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 보통이다.

이 단계서 울버햄튼이 이적 제안을 거절하고 있으면서 먼저 희망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협상의 기술이나 단계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간 울버햄튼의 행보를 보더라도 핵심 선수들을 지키는데 매우 취약했던 모습을 보였기에 여전히 이적의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시즌 전반기 울버햄튼의 에이스였던 포르투갈 대표팀의 페드루 네투의 경우에도 올 시즌에도 복수의 구단과 이적설이 연결되고 있다. 스몰마켓 구단인 울버햄튼 입장에선 빅클럽처럼 완강하게 선수 이적 불가를 마냥 외칠수도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사실 울버햄튼은 이제 황희찬에게 좁게 느껴졌던 지난 시즌이기도 했다. 아시안컵 차출 이전까지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통해 황희찬은 한때 리그 득점 순위 TOP4 까지 뛰어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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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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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튼에서의 한계는 뚜렷하다. 프리미어리그는 전세계 최고의 리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고,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과거의 ‘BIG 4’를 넘어 이제는 ‘BIG 6’에 들어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각국의 자본이 프리미어리그 각팀에 몰리면서 리그 하위권 팀들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버햄튼은 매 시즌 선수를 매각해 다른 선수를 영입하고 유망주를 데려와 육성하고 다시 재판매하는 식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에서 벌써부터 많은 전력 이탈이 예고되고 있다.

반대로 현재 마르세유는 야망에 불타고 있다. 최근 PSG에 밀려 계속 우승 트로피를 놓친 것은 물론 2023-24시즌 8위에 그치는 등 체면을 구긴 마르세유가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데 제르비 감독의 쇄신을 위한 첫 번째 카드로 황희찬이 낙점을 받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시절 황희찬의 기량에 대해 확인한 바 있다. 황희찬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득점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 제르비 감독의 입장에선 그 누구보다 황희찬이 가진 기량과 존재감을 알고 있을 터다. 브라이튼 지휘봉을 잡고 있던 당시 울버햄튼을 상대할 때 황희찬이 득점을 기록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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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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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프 역시 “지난 시즌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은 황희찬은 마르세유가 새로운 공격 플레이의 쇄신을 위해 추진하는 방향성과 딱 잘 들어맞는 선수”라며 “황희찬은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마르세유 구단 경영진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브라이튼의 사령탑을 지냈던 데 제르비 감독도 황희찬의 강렬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여러 차례의 경기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의 검증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마르세유는 브레스트에서 수비수 릴리앙 브라시에를 영입하며 5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1,100만 유로(약 162억 원)이며 바이아웃과 셀온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계약이다.

후방의 보강에 성공한 마르세유는 그린우드 영입에 그치지 않고, 당초엔 오바메양을 잔류시키면서 황희찬까지 3명의 공격진을 재편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오바메양 잔류에 실패한만큼 그린우드가 들어오더라도 공격진의 누수는 불가피하다.

현재 이적료가 부담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마르세유가 황희찬의 영입을 강하게 원한다면 오바메양 매각 등의 추가 이적료 수익 등을 고려할 때 다시 한 번 울버햄튼에 이적 제안을 넣을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마르세유의 달라진 상황이 오히려 황희찬이 프랑스로 이적하는 데 더 나은 방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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