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폄훼’ 이진숙, ‘북한 개입설’ 도태우 공개 지지했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22년 2월25일 유튜브 채널 ‘도태우TV’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5·18단체는 이권단체” 등의 제목이 달린 영상을 올렸던 사실이 드러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도태우 변호사를 공개 지지했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유튜브 채널 ‘도태우TV’를 보면 ‘전 MBC 사장 이진숙. 기호 5번 도태우 후보 지지선언! 도태우만한 인재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해당 영상은 2022년 2월25일 올라왔는데 당시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도 변호사가 출마한 상황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이 후보자는 자신을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도 변호사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이 후보자는 “불의의 행동을 보고 못 참는 것이 바로 도태우 후보”라며 “나쁜 보수, 잘못된 보수가 아니라 참신한 보수, 개혁 보수, 혁신 보수의 기수가 될 것으로 확신을 하고 제가 지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도 변호사는 낙선했고 올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5·18 폄훼 발언에 발목이 잡혀 공천을 취소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당시 변호인인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국가 좀 먹는 5·18 신화화에 도전한다’며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의혹은 결코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이 아니다”라며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한겨레

2022년 2월25일 유튜브 채널 ‘도태우TV’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 변호사는 5·18 당시 광주 송암동 계엄군 간 오인 사격 사건에 대해서도 사건의 실체를 부인하며 ‘제3세력 개입설’을 주장했다. 2021년 11월 한 인터넷 언론사에 게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면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유민주화운동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교도소 무장공격과 같이 자유민주화운동으로 보기 어려운 체제변혁적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이라 지칭하고 “홍어족(전라도민들을 폄하한 혐오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 잡아”라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2022년 12월10일 원외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한 강좌에서는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좌파 영화’로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23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유튜브 채널 ‘이진숙티브이(TV)’(구독자 2만8300명) 섬네일 캡처를 보면, 이 후보자는 2021년 4월부터 5월 사이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거나 극우적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여럿 올렸다. 섬네일로 확인되는 영상 제목은 “5·18단체는 ‘이권단체’”, “간첩스러운 장관, 국정원장이 판치는 나라”, “문재인 대한민국 국민 자격 있나” 등이다. 이 후보자는 이런 영상을 대부분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해온 극우적 색채 인사와 함께 진행했는데 현재는 해당 유튜브 채널을 비공개 처리해놓은 상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세요 [한겨레 후원]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