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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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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농민·노동자 탄핵 광장에 모을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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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취임 한 달을 맞이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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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진보당이 국민을 탄핵의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진보당 회의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오래된 보수 정당에 대한 노동계급의 오랜 반감이 있다”며 “진보당은 노동자·농민·청년 등 각각의 영역을 연결하고 소통하며 거대 광장에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한 검사 탄핵에 대해 “왜 그 시기에, 그 법안을 추진했는가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등 거대 양당의 ‘감세’ 기조에는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14일 진보당 3기 상임대표로 선출됐다. 진보당은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1석(울산 북구 윤종오), 비례대표 2석(전종덕·정혜경)을 얻어 총 3명의 의원을 배출했다. 김 대표는 “대치 정국에서 소수정당이 정책적 선명성을 잘 드러내기 어려운 조건에 있다”면서도 “거대 야당이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으며,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2020년 진보당 1기 상임대표로 선출됐고, 2022년 20대 대선에 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한 달이다.

“국회 사무실을 마련한 게 창당 이후 처음이다. 정세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진보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국민의 다양한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책임이 무겁다.”

-지지율 1% 벽을 못 넘고 있는데.

“개원 후 각종 청문회나 국회와 용산의 대치 정국에서 정책적 선명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 그럼에도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낼 수 없는 목소리, 저희가 할 이야기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야당발 ‘탄핵 정국’에서 진보당 역할은.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탄핵의 광장까지 나올 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당장 국회와 거리에서 이뤄지는 두 흐름만으로는 압도적 다수 국민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생업에 매진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저대로 두면 안 된다는 불만을 가진 국민이 움직여야 한다.”

-민주당 혼자로는 동력을 모으기 어렵다고 보나.

“당장 민주노총만 해도 민주당 주도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정서적으로 매우 꺼린다. 전통적으로 오래된 보수 정당에 대한 노동자 계급의 반감이 있다. 진보당은 작은 정당이지만 국회 의석도 있고 거리의 시민과도 오랜 시간 축적한 신뢰 관계가 있다. 당의 정체성과 존재의 근거지가 노동자·농민·청년이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을 연결하고 소통하며 거대 광장에 모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2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이 굉장히 높았지만 집회에 10만명, 20만명이 모인 적이 없지 않나.”

경향신문

취임 한 달을 맞이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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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에 참여해 ‘위성정당 논란’이 있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요구가 컸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필요했다. 진보·중도 등 다양한 연합으로 극우세력 집권을 막아낸 프랑스 사례처럼 한국에서도 시도할 수 있는 유용한 선거 전략이었다.”

-진보당을 향한 ‘종북’ 프레임이 여전하다.

“종북 프레임의 효과가 예전 같지 않지만, 넘지 못한 걸림돌인 것도 사실이다. 짧게 보면 통합진보당 해산 정부 때부터의 10년, 길게 보면 수십년의 한국 정치사에 이어져 온 프레임이기 때문에 에둘러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진위를 가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체가 없어서 해명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저희가 가진 진짜 모습을 더 많이 노출하고 대중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이 실체 없는 종북 프레임을 걷어내겠다.”

-민주당의 종부세 완화 등 세제 정책 ‘우클릭’은.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이야기라고 보는데, 이 같은 구도는 허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검사탄핵은 어떻게 보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정책 결정에는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왜 그 시기에, 그 법안을 추진했는가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본다.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검사 탄핵이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막는 전술로 중요하다는 설명이라도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진보당의 최우선 과제는.

“취임 슬로건으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곁에서 힘이 되는 정치’를 내걸었다. 이제는 실력을 보여주는 유능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지지율을 높이고 대중적 존재감을 통해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2010년 민주노동당이 140여명을 당선시켰다. 그때만큼 해보자는 의미로 150명 당선이 목표다.”

-정치인 김재연의 목표는.

“정치인 김재연이 인식된 건 2012년 통합진보당 의원으로 국회에 발을 들일 때부터다. 머리를 밀고, 농성하고 저희를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나약한 정치인 또는 정체성을 의심받는 종북 색깔론의 당사자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 지금 진보당이 가진 자원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자원을 만들기 위한 지난 7~8년의 노력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다. 내공을 실현할 수 있게 당의 얼굴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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