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연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날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작년 이후 양국 외교 수장이 만난 건 이번이 6번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대만 포위 훈련 등 중국의 공격적 행보를 거론하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목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왕 주임은 이에 대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 독립' 세력이 도발할 때마다 우리는 반드시 반격해 '대만 독립'을 위한 공간을 계속 줄여 나감으로써 완전한 통일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왕 주임은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며 "과거에도 (독립된) 국가가 아니었고 앞으로도 결코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행동을 질책했다. 특히 그는 양자회담에 앞서 최근 중국과 필리핀이 맺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왕 주임과의 회담에서는 강한 압박을 이어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지난 몇 달간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불법 행위를 취한 것이 개탄스럽다"며 "미국은 남중국해 상공 비행 및 항해의 자유, 국제법에 따른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과의 회의에서 블링컨 장관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필리핀의) 성공적인 물자 보급 소식을 접하게 돼 기쁘다"며 최근 중국과 필리핀이 맺은 물자 보급 관련 합의가 실제로 이행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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