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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문닫힌 MLB 여름 이적시장, 구단별 성적표는?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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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메이저리그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닫혔다. 웨이버를 통한 선수 영입이 남아 있지만, 이번 트레이드 마감은 각 팀들이 원하는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렇기에 여러 팀들이 절실함을 갖고 움직였고, 그 결과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어떤 팀은 뿌듯한 성과를 냈고, 어떤 팀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뜻하지 않은 선수의 고집에 피해를 본 팀도 있었다.

2024 메이저리그 여름 이적시장 각 구단별 성적을 매겨봤다. 한국 교육의 전통적인 평가방식인 수우미양가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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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태너 스캇을 영입하며 뒷문을 보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수’
“확실한 목적”

마운드 보강이라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시장에 접근했고, 이에 맞는 알찬 쇼핑을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 우완 딜런 레스코, 외야수 호머 부시 주니어, 포수 J.D. 곤잘레스를 내주고 우완 제이슨 애덤을 영입했고 마이애미 말린스에 우완 애덤 메이저, 3루수 그레이엄 폴리 등 두 즉시 전력감과 2루수 제이 베쉐아스, 좌완 로비 스넬링을 내주고 좌완 마무리 태너 스캇, 우완 브라이언 호잉을 영입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는 좌완 로날디스 히메네즈를 내주고 좌완 마틴 페레즈를 데려왔다. 불펜 정리 목적으로 우완 엔옐 데 로스 산토스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외야수 브랜든 락리지를 데려오며 외야 뎁스도 신경쓰는 모습 보여줬다. 정상급 유망주인 이던 살라스, 레오달리스 데 브리스를 지키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복수의 중간급 유망주들을 내주는 A.J. 프렐러 단장의 전략은 이번에도 통했다.

LA다저스 ‘수’
“빈틈을 채우다”

‘월드시리즈 아니면 실패’인 다저스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여름도 열심히 움직였다.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생긴 빈틈을 채우기 위한 영입들이 줄을 이었다. 화이트삭스에서 우완 불펜 마이클 코펙, 세인트루이스에서 유틸리티 선수 토미 에드먼을 영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영입했던 아메드 로사리오를 다시 데려왔고 우완 선발 잭 플레어티,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를 영입했다. 아직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에드먼을 제외하면 모두 팀에 바로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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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팀의 간판 스타인 게레로와 비셋은 지켰지만, 팔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은 팔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토론토 블루제이스 ‘수’
“지킬 것은 지키고, 팔 것은 팔았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지자 확실하게 ‘셀러’로 돌아섰다. 그러면서도 팀의 상징과도 같은 두 선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은 지켰다. 비셋의 경우 물론 종아리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긴했다. 나머지는 화끈하게 팔았다. 불펜에서 트레버 리차즈, 네이트 피어슨, 지미 가르시아, 선발진에서 기쿠치 유세이, 포수 대니 잰슨, 내야수 저스틴 터너,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팔았다. 그 결과 앞으로 팀을 책임질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했다. 휴스턴에서 기쿠치를 내준 대가로 데려온 우완 제이크 블로스는 구단 유망주 랭킹 3위에 올랐고 가르시아를 내주고 받은 외야수 조나단 클라세는 8위, 카이너-팔레파를 내주고 받은 야수 찰스 맥아두는 14위에 올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수’
“화끈한 바이어”

‘우승 청부사’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사장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번에도 화끈한 ‘바이어’의 행보를 걸었다. 뒷문 보강을 위해 LA에인절스에 유망주 랭킹 5위 우완 조지 클라센, 7위 좌완 사무엘 알드게리를 내주고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즈를 영입했다. 화이트삭스에는 랭킹 10위 유망주 윌리엄 버골라를 내주고 태너 뱅크스를 받아왔다. 우타 외야수를 위해 불펜 필승조 중 한 명이었던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내주고 오스틴 헤이스를 받는 통큰 행보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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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는 랜디 아로자레나를 시애틀로 이적시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탬파베이 레이스 ‘우’
“트레이드 맛집이 셀러로 나섰을 때”

‘트레이드 맛집’ 탬파베이는 오랜만에 ‘셀러’로 나섰다. 아직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님에도 이같은 길을 택했다. 7월초부터 밀워키 벅스에 우완 선발 애런 시볼리를 내주고 유격수 그레고리 배리오스를 받는 트레이드를 하며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같은 지구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선발 자원 잭 에플린을 내주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팀의 인기스타였던 외야수 랜디 아로자레나도 정리했다. 그렇게 9명의 선수를 정리하며 이번 시즌 1500만 달러의 연봉을 아꼈고 14명의 유망주와 세 명의 즉시전력감 야수를 영입했다. 확실하게 미래를 대비하면서 동시에 즉시전력감을 영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우’
“약점 보강 성공”

시애틀의 이번 시즌 약점은 확실했다. 강한 선발진에 비해 그렇지 못한 타선이 문제였다. 그렇기에 이들의 행보는 분명했다. 탬파베이에서 외야수 랜디 아로자레나를 영입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저스틴 터너를 데려오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불펜에도 변화를 줬다. 라인 스타넥을 뉴욕 메츠로 보내고 지미 가르시아와 J.T. 샤그와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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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는 치솜 주니어를 비롯한 주전들을 대거 처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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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말린스 ‘우’
“할려면 화끈하게”

‘폭탄 세일’ 명가답게 이번 여름 화끈하게 팔았다. 그야말로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았다. 10명의 즉시전력감을 각 구단에 트레이드해 18명의 선수들을 받았고 이중 14명이 유망주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수확은 샌디에이고와 거래에서 나왔다. 마무리 태너 스캇을 내주는 조건으로 파드리스 유망주 랭킹 6위 이내 선수중 세 명을 받아왔다. 돈도 아꼈다. 조시 벨을 애리조나로 보내면서 그의 연봉 250만 달러를 아꼈다. 지난 5월초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하며 일찌감치 백기를 흔들었던 마이이매다. 그들다운 행보를 보여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
“미래를 내다보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크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힘을 아꼈다. 탬파베이에서 잭 에플린, 마이애미에서 트레버 로저스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고 필라델피아에서 우완 불펜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화이트삭스에서 일로이 히메네즈, 신시내티 레즈에서 오스틴 슬레이터를 영입하며 외야를 보강했다. 특히 에플린은 2025년, 로저스는 2026년까지 보유권을 가질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장 이번 시즌의 경쟁만이 아니라 다음해까지 내다 본 행보였다. 유망주 선수층을 흔들지 않으면서 필요한 전력을 보강하며 알찬 여름을 보냈다.

뉴욕 양키스 ‘양’
“중요한 것이 빠졌는데?”

다저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아니면 실패’ 소리를 듣는 또 다른 팀. 그러나 이적시장에서 뭔가 허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가장 보강이 시급한 곳이 선발진인데 선발진에 대한 보강은 없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잭 플레어티 영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건강 문제를 우려한 나머지 거래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하고 마감을 맞이했다. 엔옐 데 로스 산토스,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했지만, 만족할 만한 영입은 아니었다. 세 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영입한 재즈 치솜 주니어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아직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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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쉐의 트레이드 가치는 하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카고 화이트삭스 ‘양’
“예상하지 못한 악재”

2024시즌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여름에 예상대로 셀러로 나섰다. 그런데 악재가 닥쳤다. 가장 의미 있는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선발 가렛 크로쉐는 에이전트가 딴지를 걸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시 계약 연장을 합의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그의 트레이드 가치는 폭락했고 결국 팀에 남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다. LA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불펜 마이클 코펙, 선발 에릭 페디, 외야수 토미 팸을 내주고 3루수 미겔 바르가스, 유격수 알렉산더 알버투스와 헤랄 페레즈를 영입했다. 트레이드 시장 마감 직전에는 좌완 태너 뱅크스를 필라델피아로, 유격수 폴 데용을 캔자스시티 로열즈로, 외야수 일로이 히메네즈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하며 유망주들을 수집했다.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진 히메네즈를 정리한 것은 나름대로의 성과였다.

샌프란시스코 ‘가’
“사장님, 우리는 어디로 가나이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늘 그랬다. 제대로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끈하게 리빌딩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늘 어정쩡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한 차례였다. ‘짝수해 왕조’도 이제 옛날 얘기다.

이번 시즌도 기본 골자는 ‘셀러’였다. 계약서에 잉크도 안마른 지명타자 호르헤 솔레어와 우완 불펜 루크 잭슨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보내고 좌완 타일러 마젝과 내야 유망주 사빈 세발로스를 받아왔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는 우완 선발 알렉스 콥을 내주고 좌완 제이콥 브레스나한을 받아왔다. 그러면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우완 에릭 실바를 내주고 즉시전력감인 외야수 마크 칸하를 데려왔다. 영입한 유망주들은 모두 랭킹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최고의 트레이드 카드였던 블레이크 스넬을 활용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셀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이어도 아닌 애매한 스탠스를 보여줬다. 파한 자이디 사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100%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한 팀”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들의 앞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LA에인절스 ‘가’
“팔 수 있을 때 팔았어야”

에인절스의 이번 시즌은 최악을 향해가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과 앤소니 렌돈은 여전히 아프고, 성적은 지구 최하위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시즌도 사실상 가망이 없어 보인다.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완 루이스 가르시아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주고 내야수 매튜 루고, 1루수 니코 카바다스, 우완 라이언 제퍼얀, 예퍼슨 바르가스를 받았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페즈를 내주고 우완 조지 클라센, 좌완 사무엘 알드게리를 받아왔다. MLB.com 구단 선정 유망주 랭킹에서 루클라센이 3위, 알드게리가 8위, 루고가 11위, 카바다스가 24위를 차지했다. 나름대로 유망주 풀을 채웠다.

그러나 이걸로는 부족했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야했다. 유력한 선발 트레이드 후보였던 타일러 앤더슨을 지킨 것은 명백한 실수다. 루이스 렌히포, 테일러 워드 등도 팔았어야했다. 이들을 지켜서 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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