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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취임 2주 이내 중국 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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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취임 2주 안에 중국산 자동차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며, 관세를 통해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 중국 내 생산 기업의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켜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짓도록 만들겠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했다고 주장하면서 “멕시코가 큰 요인이다. 멕시코가 우리 자동차 산업 (일자리)의 32%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에서 큰 자동차 공장은 멕시코에 지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짓기를 원한다”면서 “그들에게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자 한다면) 미국에 수입되는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에는 관세를 없애고 싶어한다고 주장하면서 “(전기차 관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어 경합주이자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본거지인 미시간주 주민들이 “내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그들의 자동차 산업은 2년 내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며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모든 자동차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정책을 취임 첫날 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100일 이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강력 비판해온 그는 전날 유세에서 “나는 전기차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일론 머스크가 나를 매우 강력하게 지지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공식 지지를 선언하고 무제한 정치자금 후원단체인 슈퍼팩도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전체 자동차 산업의 “작은 부분”으로서만 전기차 산업을 지지한다면서 “여러분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등 모든 종류의 차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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