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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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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비둘기 발언에 ‘엔화 약세’…환율, 장중 1378원으로 상승[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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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378.1원으로 급등

우치다 “시장 불안정시 BOJ 금리인상 안 해”

달러·엔 145→147엔으로 급등

달러인덱스 103 회복…달러화 강세

국내 증시 상승에도 외국인 1400억원대 순매도

“이번주 환율 하락 요인 없어…엔화 변동성 주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 후반대로 치솟았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위안화 등에 비해 원화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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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달러 강세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6원 내린 137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75.9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7.7원) 기준으로는 1.8원 하락했다. 개장 이후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46분께 1378.1원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반납하며 1375원의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 시장 움직임에 대해 “극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중앙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BOJ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중앙은행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밀어냈다.

이 발언에 엔화는 달러화에 대비해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5엔대에서 발언 이후에는 147.49엔으로 치솟았다. 달러·위안 환율도 7.16위안대에서 7.18위안대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사태가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8분 기준 103.26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에서 103으로 올라선 것이다.

간밤 미국엔 큰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뉴욕 증시는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수급적으로는 달러 매수가 우위인 것 같고, 우치다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율도 튀었다”며 “하지만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라서 환율 상단이 제한되고 있고 위안화, 엔화에 비해서 원화는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변동성 주의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쇼크는 진정됐지만 당분간 외환시장에선 엔화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 지표 이후 다른 경제 지표들은 경기 침체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쇼크는) 진정되고 있는 듯 하다”며 “이번주에 환율이 크게 내려갈 요인은 없고, 다음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면 움직임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앞서 급하게 많이 했기 때문에 당장 오늘만 봤을 때 청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당분간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발언을 주목하며 엔화 변동성을 면밀히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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