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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출시, 통신 시장 영향은… 韓 ‘30% 벽’ 돌파, 日 1위 굳히기, 中 춘추전국 흔들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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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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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한국·중국·일본 통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폰16은 애플 최초의 인공지능(AI) 폰으로 출시 전부터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해 챗GPT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통화 녹음 및 요약, 주문한 이모티콘의 즉석 생성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의 경우 아이폰이 아직까지 ‘30%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경우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애국 소비’를 무기로 다수의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아이폰의 AI 기능이 당국 규제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국가이지만, 애플을 추격 중인 구글이 AI 스마트폰 ‘픽셀9′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 韓, 아이폰 1차 출시국 포함되면 판매에 긍정적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0일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사전 예약은 다음 달 13일, 공식 출시는 다음 달 20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6 출시 후에 AI 신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하고 진화한 음성비서 ‘시리’ 등으로 무장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아이폰 신제품이 나온 뒤 약 한 달이 지나야 시장에 물량이 풀렸다. 하지만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경우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과 경쟁할 삼성 갤럭시Z플립6와 폴드6의 초기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은 것 같다”면서 “3차 출시국 시절엔 준비된 물량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1차 출시국에 들어가면 초기 물량 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1400만대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삼성 갤럭시의 점유율은 73%로 1위였고, 애플 아이폰은 25%로 2위를 차지했다. 10~20대 사이에선 아이폰(64%)이 갤럭시(34%)에 비해 선호도가 높아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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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프로 예상 이미지./엑스(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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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가성비폰들과 경쟁 치열… 日, ‘애플 천하’와 구글 신제품 대결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는 애플 입장에선 아이폰16의 성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외산 브랜드지만 한때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릴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 2분기 아이폰의 중국 출하량은 970만대로 6위(13%)에 그쳤다. 상위 5개 제조사는 모두 중국 토종 브랜드였다. 비보(19%), 오포(16%), 아너 (15%), 화웨이(15%), 샤오미(14%) 등이 골고루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시장에서 애플 경쟁자(현지업체)들이 고객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는 제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애플로서는 (점유율)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라고 했다. 애플은 올해 초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 가격을 약 20% 할인하는 등 이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애플의 가장 큰 시장”이라면서 “중국에선 챗GPT와 같은 앱의 사용이 금지돼 있어 애플이 중국 내 AI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는 물론이고 ‘애국 소비’를 등에 업고 아이폰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웨이보에서는 아이폰16 프로에 ‘로즈골드’ 색상이 아닌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로즈’ 색상이 적용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점유율이 절반 이상인 ‘애플 천하’로 불린다.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총 3001만대였는데, 이 가운데 아이폰은 51.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폰16 판매에도 일본인들의 충성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10%의 점유율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구글이 AI 스마트폰 ‘픽셀9′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음성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포함시켜 주머니 속 도우미처럼 언제 어디서나 묻고 답할 수 있고,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16과 AI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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