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뒤 플레시(30∙남아공)와 전 챔피언 아데산야는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5: 뒤 플레시 vs 아데산야’ 메인 이벤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 간의 악감정이 불타오른다. 시작은 뒤 플레시였다. 그는 지난해 3월 데릭 브런슨과의 대결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UFC 챔피언 벨트가 아프리카에 온 적이 있었던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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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에는 카마루 우스만(37∙미국/나이지리아), 이스라엘 아데산야, 프란시스 은가누(37∙프랑스/카메룬) 세 명의 아프리카 챔피언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파이터들이었다.
뒤 플레시는 “내가 UFC 아프리카 파이터다. 나는 아프리카 공기를 마신다. 나는 매일 아프리카에서 일어난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자랐으며, 여전히 살고 있다. 그게 아프리카 챔피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게 아데산야를 격앙케 했다. 그는 “네가 누군데 우리의 아프리카인다움을 의심하나?”고 분노했다. 아데산야는 아프리카 출신인 우스만, 은가누와 자신을 데이비드 O. 러셀의 영화를 따라 쓰리 킹즈라고 부르며 형제처럼 지낸다.
이어 “그 녀석을 진짜 심하게 패버리고 싶다. 네가 지나갈 길을 닦아준 선배들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야 한다. 기꺼이 그의 시체를 남아공에서 끌고 다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 플레시가 내세우는 건 현재 거주지다. 아데산야와 우스만, 은가누는 이민을 떠나 더 이상 아프리카에 살지 않는다.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 업적을 만들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한다.
반면 아데산야가 내세우는 건 인종과 고난의 역사다. 아프리카 흑인은 굶주림과 정치 불안으로 인한 폭력, 나라를 떠나서는 인종차별을 겪었다. 그에 반해 뒤 플레시는 백인 특권층으로 대다수 아프리카인들이 경험하는 고난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게 아데산야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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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산야는 지난해 7월 옥타곤에서 마주한 뒤 플레시에게 “내가 아프리카인이란 걸 증명하기 위한 유전자(DNA) 검사는 필요 없다. DNA 검사를 해봐라. 네가 어디 출신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소리쳤다.
뒤 플레시는 네덜란드 식민지 시기 남아공으로 이주한 프랑스 위그노의 후예다. 그래서 프랑스 성을 갖고 있다. 아데산야는 뒤 플레시의 발언을 아프리카 쓰리 킹즈의 업적을 지우려는 식민주의자적 발상이라고 비난한다.
결국 결판은 옥타곤 안에서 난다. 뒤 플레시와 아데산야는 둘 다 킥복서 출신이다. 하지만 뒤 플레시는 저돌적으로 압박하는 스타일이고, 아데산야는 레그킥을 차며 기회를 기다려 정확한 카운터 펀치로 경기를 끝내는 타입이다.
도전자 아데산야는 “내가 집중하면, 정말로 집중한다. 난 상대를 파괴한다. 이번엔 진짜 집중했고, 이 친구를 박살낼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챔피언 뒤 플레시는 “아데산야가 1라운드 KO를 노린다면 경기는 2라운드 안에 끝날거다. 하지만 아데산야가 평소처럼 나온다면 확실히 3라운드에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아데산야는 챔피언 타이틀이 없을 때 무적을 자랑한다. 그가 미들급에서 패한 건 2회로 모두 챔피언이었을 때 알렉스 페레이라, 션 스트릭랜드에게 패했다(또 다른 1패는 얀 블라호비치와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그가 UFC 입성 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챔피언 뒤 플레시를 잡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UFC 305: 뒤 플레시 vs 아데산야’ 메인카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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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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