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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 42달러 하락···신흥국서 '중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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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9.7% 떨어진 393弗 그쳐

美·유럽 등 보급률 정체 보이지만

阿·중동·중남미선 11~19% '쑥'

삼성, A시리즈·FE 모델 등 출격

AI기능 탑재시켜 시장우위 노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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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긴 침체를 마치고 반등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핵심 동력이 신흥국과 중저가 시장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정점에 달한 반면 신흥국에서는 첫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확대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중저가폰의 성능을 높이면서 신규 수요를 점진적으로 플래그십(주력) 제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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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는 393달러로 직전 분기(435달러) 대비 42달러(9.7%) 하락했다. 글로벌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5 출시 등 효과로 498달러까지 높아졌다가 2개 분기 연속 낮아졌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폰 판매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2분기에 800달러를 초과하는 초고가 폰의 판매 비중은 16%로 직전 분기 대비 5%포인트 줄어든 반면 400달러 미만의 저가 폰 비중은 70%로 3%포인트 증가했다.

중저가 폰 중심인 신흥국 시장 또한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프리카·중동 시장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중남미 또한 11%로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북미가 1%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한국 등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일본도 6% 성장에 머물렀다. IDC는 2028년까지 개발도상국에서 평균 3.5%의 성장을 이루면서 선진국(1.1%)보다 높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 속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하락 흐름을 멈추고 2021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1억 9500만 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이 통계를 인용하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성장,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환 수요 증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혁신에 힘입어 3%대의 성장세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혁신의 한계, 소비여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초고가 폰 이용자의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면서 성장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반면 피처폰(스마트폰 기능이 없는 구형 휴대폰) 비율이 높은 신흥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뒤늦게 불이 붙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인 시장 성장이 예측된다. 이곳에서는 비교적 저가형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지만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빨라 글로벌 제조사들의 각축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가 라인업 중심인 애플이 비교적 부진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과 갤럭시 S·Z 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업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 속에 프리미엄 중심으로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보급형 모델에도 AI 기능을 탑재하는 등 성능을 고도화해 비교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준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4 팬에디션(FE)와 보급형 갤럭시 A16 시리즈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AI 폰 선점 효과 등을 업고 올해 총 2억 2720만 대를 출하해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생태계의 확산과 중저가 폰의 성능 우위를 바탕으로 중저가폰 이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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