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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앱장터' 등장에…아이폰 철옹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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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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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iOS 전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앱마켓)인 '앱스토어'를 대체할 '제3의 앱장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앱스토어는 수많은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애플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에서 제3의 앱장터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한 디지털시장법(DMA)을 실시하면서,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내 별도 앱장터를 론칭한 주요 서비스 업체는 총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알트스토어, 셋앱모바일, 앱토이드게임스토어, 모비벤션앱 등이다. 또 한국의 원스토어 역시 iOS를 상대로 한 별도 앱장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봉에 선 곳은 에픽게임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16일(현지시간) EU 회원국을 상대로 iOS 기기 내에서 자사 앱장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 사용자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포트나이트, 폴가이즈, 로켓 리그 사이드스와이프 등 각종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유럽 내 iOS 사용자는 PC, 맥(Mac) 같은 오픈 플랫폼에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EU에서는 아이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범용 앱장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료 게임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낮췄다. 셋앱모바일은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앱장터를 론칭했다. 현재 올라온 앱만 40개 안팎이다. 또 알트스토어는 후원 모델을 도입했다. 앱 개발사를 후원하는 사용자를 상대로 별도 앱을 제공하거나 추가 아이템·기능을 배포할 수 있다.

앱토이드게임스토어는 정기적으로 앱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사용자를 상대로 5~1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료 앱 내려받기에 대해선 10%, 인앱구매에 대해선 20% 등 비교적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모비벤션앱은 특정 기업이 자사 임직원만을 위한 앱을 개발해 배포할 때 유용한 앱장터와 솔루션을 내놓았다. 앱 등록·승인, 사용자 통계 분석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EU 현지에서 가동되는 iOS 전용 앱장터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원스토어는 다른 앱장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결제 수수료율을 주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게임 퍼블리셔나 통신사 등 파트너와 손잡고 유럽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OS용 앱장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까닭은 EU가 엄격한 DMA를 도입해서다. 해당 법은 일정 규모 이상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업은 자사 제품을 우대해서는 안되며, 외부 검색 엔진·웹 브라우저·앱장터에 대해서도 차별해서는 안된다.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하도록 한 것이다. 만약 법을 처음 위반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반복 위반할 경우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올 6월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 방식은 DMA 위반에 해당한다"며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18억4000만유로(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3의 앱장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애플 매출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내 소비자 지출 규모는 2022년 830억달러에서 2023년 860억달러로 증가했다. 2027년에는 125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한편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유럽 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음원 구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새 규제와 반독점법, 관련 판결은 애플에 균열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덕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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