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 "이민 제한 더해 성장률 2%p↓"
SC "향후 2년, 소비자 물가 1.8% 인상"
WSJ "트럼프 관세 부과, 최대 변수로"
1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위치한 하라 체로키 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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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10% 보편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0.6%포인트에서 0.9%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TD증권은 보편 관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공약인 이민 제한 계획이 맞물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관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이 실현되면 향후 2년 동안 소비자 물가가 1.8% 인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WSJ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공약이 투자자들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관세 부과는 외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산을 수입하는 자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기업들은 관세 부과로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고율 관세가 외국산 수입을 억제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US스틸 같은 철강 제조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와 베스트 바이 같은 수입업체의 이익률을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울프리서치는 민주당이 제안하는 2025년 고소득 가구에 대한 감세 종료 계획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이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트럼프 캠프는 10% 보편 관세가 재정 적자를 줄이고 새로운 감세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 증세 효과가 더 크고 물가 변화에 민감한 중산층·저소득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수입품의 총 가치에서 관세의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 실효관세는 현재 중국산은 11%, 중국 이외 국가는 1% 수준이다.
중도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액션포럼은 지난 6월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가정에 연간 1700달러(약 226만원)에서 2350달러(약 313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전가돼 기준중위소득 근로자의 소득이 사실상 최대 3%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관세 부과가 소비자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겠으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겠으나 초반 인플레이션 영향은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관세 부과는 주식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해외에 제조 공장을 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월가에서 그의 관세 계획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그해 뉴욕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고 봤다.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선 “수년 동안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운 수입품에 대해 10~2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수입품에 대한 최대 20% 보편 관세’를 처음 언급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엔 60% 이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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