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콘셉트카 ‘팡청바오 슈퍼 9’가 2024년 5월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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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입 관세를 매긴다. 미국과 유럽에 뒤따른 조처여서 중국에 대한 서방의 조율된 견제로 비친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해당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있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며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중국산 철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미국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각료들을 만나 협의한 뒤 나온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제에 대해 단결되고 조율된 접근이 우리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27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아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으며 현행 25%인 수입 관세를 100%로 전격 올렸다. 유럽연합(EU)도 지난 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같은 이유를 들어 최대 3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캐나다 당국의 조처가 시행되면 당장 영향을 받는 전기차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입되는 테슬라 모델들이다. 중국 기업의 전기차는 아직 캐나다에 수출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는 지난 봄 캐나다 지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캐나다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다.
캐나다는 또 3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할 협의체를 구성해 중국산 배터리와 반도체, 태양광 패널, 희귀금속 등에 대해 가능한 관세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릴랜드 장관은 “중국은 우리 사업체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의도적인 과잉생산·과잉공급의 국가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우리 전기차 부문에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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