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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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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이상한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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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전〉 ○ 쉬자양 9단 ● 셰얼하오 9단

중앙일보

장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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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⑧=지난번 숨은그림찾기에 대한 정답은 백1의 치중이다. 이렇게 치중하면 흑2로 받아야 하고 백은 3으로 연결한다. 사실은 쉬운 수다. 쉬자양 9단은 단숨에 이 수를 찾아냈다. 그렇다면 그 이전 셰얼하오 9단이 둔 수들은 어찌 된 것일까. 백1, 3으로 뻥 뚫리는 걸 알면서 애써 둑을 막은 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하나 수 속에 수가 있는 법. 셰얼하오는 흑4를 선수하더니 돌연 6, 8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은 돌을 움직인 것인데 필시 백1, 3과 관련 있을 것이다. 나중에 돌아보니 바로 이 부근의 공방이 보이지 않는 승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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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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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백1로 연결을 막으면 흑2가 기다린다. 백3으로 연결하면 흑4가 성립한다. 흑2가 교묘히 자충을 유도해 백은 A로 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백은 흑2부터 막아야 한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 막아내느냐. 이 문제가 승부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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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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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백1로 연결한다. 소리 없는 패착이다. 흑은 예정대로 2∼6까지 연결한다. 죽은 돌이 살아갔다. 백이 망한 것일까. 그건 아니다. 다만 백1이 잘못됐다. 흑A의 선수를 남긴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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