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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 1%p안팎 소폭 인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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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中과 협상 중인 EU가 한발 양보"…외신 "관세율 추가조정 가능"

연합뉴스

유럽에 수출되는 중국산 전기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소폭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자동차 제조업체들 의견을 수렴한 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포인트 안팎 낮추는 방안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이는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관세율의 최종 확정을 앞두고 중국과 EU가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EU 측이 한발 양보한 것이라고 SCMP는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징벌적 관세는 다소 인하될 예정이다.

미국 제조사 테슬라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율이 기존 9%에서 7.8%로 낮아지면서 또 한 번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경우 상하이자동차(SAIC)의 추가관세율은 36.3%에서 35.3%로, 지리(Geely)는 19.3%에서 18.8%로 낮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 EU가 모든 전기차 수입에 적용하는 기본 관세인 10%가 추가로 부과된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17.8%, SAIC는 45.3%, 지리는 28.8%의 관세를 물게 될 전망이다.

경쟁법 전문 미디어인 엠렉스(MLex)가 처음 보도한 이 소식은 SCMP 외에도 블룸버그 통신도 다뤘다.

통신은 "EU와 관련 당사자 간 논의가 계속되고 새로운 정보가 등장함에 따라 관세율은 계속 조정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현재까지는 중국과 EU 측 모두 보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EU가 지난달 19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종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7.0∼46.3%로 높이는 확정 관세 초안을 발표한 직후 초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의 하나로 리페이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유럽에서 사빈 웨이안드 EU 집행위 통상총국장과 회동했으며 다음 주에는 왕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도 유럽을 찾아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부위원장과 만나 관세 조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확정 관세가 시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를 대표하는 최소 15개국(EU 회원국의 55%)이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투표에서 찬성해야 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 철회에 목표를 두고 있으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협상을 통해 추가 관세율을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전기차로 촉발된 중국-EU 간 무역 분쟁은 중국이 EU산 유제품과 돼지고기 등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등으로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다른 분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와중에 중국이 최근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덤핑 마진을 확인했음에도 추가 관세 부과는 하지 않음으로써 양측이 추가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하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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